마린온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묘역 참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와 정부의 역할이다.
2018년 7월 17일 저녁, 생방송 <뉴스 TOP10>에 출연하고 있을 때다. <속보> 자막들이 속속 타전되는 가운데 긴급 입수된 동영상 내용을 해설해야 했다. 영상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이륙과 거의 동시에 헬기의 메인 로터(주회전 날개)가 축과 함께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날개를 잃은 동체는 처참하게 불타면서 추락했다. 마흔다섯 살 중령부터 스무 살 상병까지 해병대 장병 다섯이 희생됐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다. 금속 재질의 인식표마저 녹아버렸다고 한다.
해병대가 사용할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는 제작사인 사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관으로 정기 정비를 받고, 확인 비행에 나섰다가 일어났다. 곧 입수된 또다른 영상에는 숯덩이처럼 타버린 남편, 아들, 조카를 보며 오열하는 유족들이 담겼다.
그런데, 익숙한 얼굴들…대학 신입생 때부터 출연자 모임에서 만나온 친구, 후배들이 숨진 박재우 상병(20. 추후 병장으로 추서)의 고모, 고모부, 삼촌으로 잇따라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은 장병들의 순직 사흘째에야 “희생당한 분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했다. 그것도 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급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에서야 국방부는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께 드리는 국방부 장관의 글’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방부 장관은 유족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차관이 사고 현장을 대신 찾은 것도 사고 발생 나흘째였다.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유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유족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의전 등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것 아니겠나"고 했다.
사고 1년 후인 지난해 7월, 마린온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5명의 유족이 조의금 5000만원을 해병대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반 시민과 군에서 전달한 조의금을 고스란히 돌려준 것이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 묘역, 박재우 병장 등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 등을 잇따라 들렀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와 정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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