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 스포츠계의 질타와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열렬한 유도 팬이자 유도 유단자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예 회장' 지위를 박탈했다. 국제유도연맹은 2월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전쟁 갈등을 고려해 IJF 명예 회장이자 명예 대사인 푸틴 대통령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유도연맹은 2008년 유도 애호가인 푸틴 대통령을 명예 회장으로 위촉하고 2012년에는 명예 8단을 수여한 바 있다. 연맹은 또 오는 5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카잔 그랜드슬램 유도 대회' 개최를 취소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린 명예 단증을 철회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월28일 “푸틴 대통령에게 내린 태권도 명예 단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러시아 내 태권도 발전을 위해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었다. 세계태권도연맹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인한 공격은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는 세계태권도연맹 비전, 존중과 관용의 세계태권도연맹 가치에 어긋난다”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명예 단증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을 존중,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대회 승인도 불허하기로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본격 제재에 나섰다. IOC 집행위원회는 각 종목별 연맹과 조직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 대회 초청과 참가를 허락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후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럭비연맹이 '러시아 퇴출'을 선언한 데 이어 국제빙상연맹도 이번 달 세계선수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점을 고려해 푸틴 대통령에게 준 올림픽 훈장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도 러시아의 모든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은 3월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의 FIFA와 UEFA 주관 경기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은 2월28일 러시아의 국제 경기 개최, 국가명·국기·국가 사용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었다. 국제축구연맹은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다른 체육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대회 출전 금지 등 추가 징계 여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 하루만에 '출전 금지'로 제재를 강화했다.
앞서 이달 러시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경기가 예정되어있던 폴란드가 “피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폴란드-러시아전 승자는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맞붙게 되는데, 스웨덴과 체코 역시 러시아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러시아와는 어떤 형태의 경기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프랑스축구협회는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 최강 축구 클럽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를 당초 예정됐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옮기기로 했다.
국제농구연맹(FIBA)도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농구월드컵 예선 일정이 모두 종료된 직후 러시아의 향후 연맹 주관 모든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그 소속 팀들도 이번 제재로 인해 국제농구연맹 주관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세계육상연맹과 국제스키연맹, 세계배드민턴연맹 등도 평화를 깨뜨린 러시아의 퇴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은 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도 연맹 주관 대회에 나올 수 없다.
다만 국제배구연맹(FIVB)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며 8월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세계남자선수권대회를 강행하려 했으나 거센 비판에 직면, “세계선수권대회 전에 개최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우선적으로 취소한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당국도 9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랑프리 대회를 취소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과거 용인대에서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용인대는 학위를 수여했던 2010년 당시 "푸틴 총리가 국제 스포츠계의 발전과 한·러 양국 간 체육문화 교류와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사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명예박사를 수여한다"고 밝혔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용인대 측은 2월28일 오전까지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던 푸틴 대통령의 2010년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삭제했다. 용인대 관계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학위 취소와 관련, 대학 측에서 별도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