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식으로 표기되온 우크라이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과 국내외 여론을 고려해 표기 방식을 변경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차관·국가안보실 차장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외래어 표기를 정하는 정부기관인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회가 곧 회의를 열고 '키에프' 등 러시아식으로 표기돼온 우크라이나 지명을 현지식 표기로 변경할 방침"이라며 "늦어도 2주 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위원회를 주관하는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키에프'를 우크라이나식 발음인 '키이우'로 표기하자는 입장이며 위원회에서도 이렇게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3월1일 현지 발음에 가까운 '크이우'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해와, 외교부는 위원회 입장을 따르는 한편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크이우'로 표기해달라고 재차 요청할 경우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정부가 표기 변경을 결정한 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식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고 호소한 데다 국내외 여론도 그 입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의원은 2월28일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지하는 뜻에서 '키에프'를 영어권에서 우크라이나를 존중하는 의미로 쓰는 '키이브'로 바꿔 부를 것을 최초로 제안했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3월1일 SNS에서 "우크라이나 지역명이 러시아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어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되어 왔다"며 키에프 등 자국 지명을 우크라이나식으로 표기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복 및 정부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태용 의원(국민의힘)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24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 규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촉구결의안」을 통해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배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맞서 불굴의 용기를 발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평화는 결코 말이나 문서로 지킬 수 없으며 강력한 힘이 뒷받침될 때에만 수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 수출규제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무능을 질타하고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동참 등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략 규탄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에 대한 존중▲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사 항전에 대한 지지와 그들의 투쟁을 폄하하는 언동에 대한 반대 ▲경제 제재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연대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노력에 대한 참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굳건한 안보 태세 견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표기를 러시아식인 키예프(Kiev)가 아닌 우크라이나식 키이브(Kyiv)로 표기할 것을 포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