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 언론'에 실렸던 글을 필자의 양해를 얻어 게재함
“장사도 안 되고 산불 난 데는 집도 다 잃었는데‥ 뽑아줬더니 집무실 타령”
최보식 편집인
"정상적이라면 당선 직후 윤석열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적어도 60~70%는 나와야 한다.
지금 어떤가.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프레임에 계속 갇히면 출범 직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도 완패할 것이다."
점심시간 음식점에는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벽에 걸린 TV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뉴스’가 나오자, 싹싹한 인상의 젊은 경상도 여주인이 TV를 향해 콧방귀를 뀌며 혼자 중얼거렸다.
“요즘 장사도 안 되고 저쪽(강원도) 산불 난 데는 주민들이 집도 다 잃었는데‥ 뽑아줬더니 고작 집무실 타령이야.”
좀 의외의 반응이라 내가 쳐다보자, 여주인은 겸연쩍게 웃으며 “안 그렇습니까. 머리 속에는 자기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옮기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찬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프레임에 갇혔다는 것이다. 당선된 뒤 본인과 새 정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집무실 이슈’로 망쳤다는 것이다.
물론 윤 당선자 본인에게는 ‘국정 과제 1호’일지 모르겠다. 본인이 들어가서 마음먹고 일해볼 장소이고, ‘공간이 의식을 지배’하니까 본인에게는 중요할 수도 있다.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새로 집무실을 만드는 것에 대해 무한정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과연 이를 ‘긴급 국정 과제 1호’로 여길지는 의문이다. 그를 찍어준 대부분 지지자들도 윤 당선인의 첫번째 주관심사가 자신의 집무실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다들 ‘저 양반이 당선되더니 왜 저러냐’ 싶을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 문제가 이슈화됐다면 윤 당선인은 이렇게 세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선거와 당선의 차이는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차이다.
물론 운 당선인은 후보 때 이미 뱉어놓은 공약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자존심, 혹은 속된 말로 ‘가오’일 수 있다. 말의 약속을 지키면 문 대통령 같은 전임자들과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윤 당선인 측근들은 보스의 심기를 살피는 데 능숙한 사람들이 모였다. 집무실 이전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實査)도 없이 떠들어댔다. ‘당선인의 입’이라는 김은혜 대변인이 “100% 청와대 안 들어간다” “봄꽃 지기 전에 청와대 돌려드리겠다”고 단언했다. 현장 방문조차 하지 않았을 때다.
정권을 인수한다는 쪽에서 주요한 국가 대사를 놓고 이렇게 기분대로 해도 되는가. 시정잡배가 술김에 떠들어댈 소리지, 향후 나라를 책임질 프로가 할 소리는 아니다. 당초 윤 당선인은 ‘광화문 정부 청사’ 약속을 했다. 용산 국방부를 택한 이유로 당선 뒤 면밀하게 검토해보니 광화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운 당선인은 이미 후보 시절 ‘약속’을 번복한 것이다. 청와대에 안 들어간다는 약속만은 지켜도 대락 약속을 지킨 것이 되는가.
사흘 전 윤 당선인이 직접 회견한다고 했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대통령 집무실’ 프레임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결정을 하기를 바랐다. 한발 후퇴해 더 큰 국가적 과제를 위해 힘을 비축해놓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더 ‘강공’을 폈다. 직접 조감도를 놓고 기자 앞에서 설명했다. 어떤 이들은 이를 ‘윤석열의 소통 리더십“ “지도자 다운 신속한 결단”이라고 칭찬했다. 내 눈에는 ‘무모한 아마추어’의 오기로 비쳤다.
회견 뒤 윤 당선인 측근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배수진(背水陣)’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통수’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한때 ‘집무실 이전’을 걱정했던 보수 성향 인사들은 “당선인이 저렇게 나오니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윤 당선인은 ‘법과 상식’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서는 오기와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게 검찰총장까지 오른 검찰 조직에서 형성된 본인의 스타일인지 모른다.
날짜를 정해 4월 10일까지 ‘국방부 이사’를 마치고, 5월 10일에는 용산 집무실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국가중추기관인 청와대와 국방부·합참을 일반집 이사하듯이 말했다. 사실 동네 이사를 해도 계약 전부터 준비해놓는 것이지, 갑자기 ‘며칠까지 비워라’고 통보하지 않는다. 나는 언론인으로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의 경우 법과 상식에 비춰보면 문재인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맞다.
문 대통령은 어쨌든 자신의 임기 말까지 ‘국군통수권자’다. 정권 교체기에다 북핵 미사일 도발 상황에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국방부와 합참이 이삿짐을 꾸리느라 어수선해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또 그의 남은 재임 기간 청와대 장비와 시설을 국방부로 옮겨가는 것에 반대할 수 있다. 설령 문재인의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수 있어도 그렇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려면 먼저 문재인 쪽과 상의하거나 설득해야 옳았다. 그게 안 통하면 집권한 뒤 자신의 책임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의 반대에 직면하자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오기’인가. 청와대가 못 들어갈 곳이라도 되는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는 이제 신구 권력의 충돌, 진영 간 대결로 확전됐다. 보수 진영 안에서도 윤석열의 ‘용산 국방부 이전’을 찬성 안 하면 ‘문재인 편’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됐다. 대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권 교체’를 위해 윤석열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기분과 비슷하다. 윤 당선인이 자초한 ‘대통령 집무실’ 문제에서 선거 때와 똑같은 기분을 맛봐야 하는가.
정상적이라면 당선 직후 윤석열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적어도 60~70%는 나와야 한다. 지금 어떤가.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프레임에 계속 갇히면 출범 직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도 완패할 것이다. 소위 ‘취임덕’의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체면’을 지키는 결정보다 현실적 관점에서 국가와 국익을 지키는 결정을 해야 한다.
“뽑아줬더니 집무실 타령”
- 최보식(최보식의 언론 편집인)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2-03-22, 18:52












의도가 무엇인지 최보식에 묻고 싶다. 솔직히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면 식당 여주인이 제정신이라면 정치 이야기를 손님 식사 하시는 앞에서 떠벌인다...ㅋ 말이 안되는 소릴 하지 말게나~!
본글이나 댔글이나 하나같이 개소리 수준이구나 멍! 멍! 멍! 잘짖어보아라 !!!
몽니 부리는 자들, 오기 부리는 자들, 앞날에 멸망있으리.
청와대는 제왕이 군림하는 곳. 프레지던트가 일할 곳이 아니다.
청와대가 옹색해서 성에 안차니 더 큰 집으로 옮겨야겠다고 한다면 몰라도, 궁전같은 큰 집이 필요 없으니 볼품 없는 건물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데 ‘집무실 타령’ 이라고 비아냥대다니? 그것도 새로 짓는 것도 아니고 합참 건물 빈 자리로 국방부를 옮기고 그 자리로 들어가겠다는데. 육군,해군,공군 본부는 이미 오래 전 계룡대로 이전했다. 정부 부처도 노무현 공약 도시 세종시로 이전하고있다. 합참,국방부도 계룡대나 세종시로 옮기는 게 맞지 않은가.
집무실 타령? 대통령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일을 하려면 집무실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종래의 대통령 집무실인 소위 청와대라는 곳, 국민들이 우리 정치 만악의 근원이라고 이구동성 얘기하는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 아닌가. 그래서 윤 당선인은 그곳에 들어가지 않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 어찌 이것이 집무실 타령인가. 오히려 가상타 해야지 않겠나.
물론 문대통령이 현직의 대통령으로서 그에게 권한과 의무가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얘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한가지는 국가 운영의 계속성이다. 즉 그는 자기 다음의 대통령이 취임 후 즉각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아야 할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현직으로서의 권한과 의무만 얘기할 뿐 다음 대통령의 취임 후를 생각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옹졸함이요 국가적으로는 거의 반역행위인 것 아닐까.
오미크론 대책, 산불 대책, 아니 그 어떤 것도 집무실이 있어야 처리해 나갈 수 있는 것. 집무실 마련은 시급한 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