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8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철도역에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가 수백 명 발생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숨졌으며, 그 중에 5명은 어린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밖에 300여 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라마토르스크 시 당국은 미사일이 떨어질 당시, 피란을 가려는 민간인 4천여 명이 승강장과 개찰구, 진입로 등 역 안팎에 모여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 주민들이 피란을 위해 몰리는 곳입니다. 최근 러시아군이 동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당국이 최대한 빨리 대피하라고 현지 주민들에게 당부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그들(러시아군)은 냉소적으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며 "한계가 없는 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처벌받지 않는다면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해당 철도역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피란을 시도하는 장소"라면서, 이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한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테러집단"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날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뒤 선로에 정차중이던 열차 3량이 출발하지 못했으며, 열차에 타려던 피란민들은 급히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금지무기 '집속탄' 사용 의혹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8일) 철도역 공격에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 파괴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 수백 개가 표적 주변에 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합니다. 넓은 지역에서 다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로 꼽힙니다. 지난 2008년 세계 100여 개국이 집속탄 사용 금지에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인근 도로를 포함해,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에서 먼 곳에 있던 사람이 파편을 맞고 쓰러진 경우가 다수 발견돼, 집속탄 사용 주장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날 철도역을 공격한 사실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모략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역에 미사일을 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는 "전혀 진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허위 사실 주장은 '도발'로 간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측이 주민 탈출을 막아 인근 군사시설의 '인간 방패'로 쓰기 위해 철도역을 공격한, 일종의 '자작극'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드리미트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리(러시아) 군은 그런 형태(토치카-U)의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공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철도역 미사일 공격 "어린이 등 300여 명 사상(死傷)"
- VOA(미국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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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9, 0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