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이 ‘인민의 집’(People's House)이라니!

<조갑제TV 녹취> 윤석열의 집무실 이름 제안 People’s House?

 

 

*2022년 4월25일/조갑제TV/대통령 집무실이 ‘인민의 집’(People's House)이라니!

 

조갑제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2년 4월25일 오후 4시 반입니다. 


사람이든지 조직이든지 정당이든지 나라 이름이든지 어쨌든 작명이 중요합니다. 작명에 실패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성공한 사람들 또는 성공한 회사의 공통점이 이름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하면서 국방부에서 문을 열게 될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하나 제안했습니다. 임시 이름이라고 하면서 영어로 People's House가 어떻겠느냐 국민들에게 한번 물어본다고 합니다. 


People's House라는 아주 생소한 이름을 누가 제안했는지 또는 윤석열 당선인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에 제가 토를 달고 싶은데요. 구글 검색을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People's House라는 작명은 안된다는 것을 알텐데 People's House를 제안한 사람 또는 윤석열 이런 분들이 전혀 자료를 찾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청와대 이전도 구글 검색만 했으면 절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나라는 제대로된 국가 중에 하나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매일 출퇴근하면 무엇보다도 동선이 노출되어서 암살자의 표적이 됩니다.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출퇴근하겠다고 합니다. 이것도 윤석열 당선인의 고집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People's House를 제안하는 걸 보고 딱 그 생각이 나서 제가 'People's House는 왜 안되느냐'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People's House는 영어 아닙니까? People's House 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은 제대로된 언어가 없어서 표기를 영어로 하는 나라구나', 한글 한자로 해서 한국어를 발전시켜 꽤 괜찮은 국어를 만들었는데 어디 '필리핀처럼 영어를 쓰는 나라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말을 써야죠. 우리나라 말은 청와대처럼 한자어가 되기도 하고 순수한 토속어로 만들든지.


두 번째 문제는 People이라는 말입니다. People은 한국 사람에게는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People은 인민입니다. People's House는 인민의 집, 또는 인민 회관이라는 뜻입니다. People's Army 하면 인민군입니다. 6·25 때 대결은 인민군과 국군이 한 겁니다. 북한은 People's Army이고 우리는 National Army였습니다. 우리는 인민이라는 개념에 아주 신경이 곤두서는 나랍니다. 그런데 People's House라고 하면 우리 역사적 경험과도 안맞죠. 


다음에 People's House라는 개념이 이미 있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가 종합해서 여러분들에게 설명드리는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People's House는 제정(帝政)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개념이고 이게 서유럽에 퍼졌는데 대부분이 거의 90%가 좌익 운동, 노동자 운동, 공산주의자 운동과 연관되는 개념입니다. 이걸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의 이름으로 한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른 나라들은 '아 한국은 사회주의 나라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이게 처음 나타난 데가 1882년 제정 러시아 톰스크에서 노동자를 위한 여가 문화센터로 이 제도를 만들었는데 그 뒤에 러시아에서 퍼져갔다고 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20세기 초에는 20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People's House, 인민 회관이 주로 노동자를 위한 거라고 합니다. 니콜라스 2세 마지막 황제가 직접 나가서 준공식을 한 적도 있고 이때 그 출발점이 인민들, 노동자들 또는 중산층, 반체제 지식인들을 다독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볼셰비키 혁명이 나고 나서는 People's House라는 이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영국에는 People's House라는 개념이 People's Palace라는 인민 궁전이란 이름으로 바뀌어서 이것 또한 노동자를 위한 회관,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프로레타리아 커뮤니티 센터라는 개념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노동자 회관이죠. 노동자 운동과 궤를 같이 하면서 People's House가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만나서 노조도 만들고 투쟁도 하고 하려니까 그런 공간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People's House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1899년 벨기에에서는 노동당 본부 건물을 People's House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도 약 200개의 People's House가 만들어졌는데 1947년에는 People's House Association, People's House협회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스페인어로는 People's House가 Casa del Pueblo입니다.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People's House입니다. 스페인 사회주의노동당의 지부를 People's House, Casa del Pueblo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웨덴은 어떠냐? 스웨덴 노동 운동과 함께 People's House가 전국적으로 만들어졌고 특히 스톡홀롬에 있는 People's House에서는 20세기 초에 볼셰비키(공산주의자죠), 멘셰비키가 전당대회를 연 곳이라고 구글에 나옵니다. 이탈리아말로는 Casa del Popolo가 People's House라는 개념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이념적 의미로 쓰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정도 같으면 People's House, 좀 말려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고집이 너무 센 것 같습니다. 특히 청와대 이전을 밀어붙이는 것 더구나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것을 밀어붙이고 그리하여 지지율이 떨어져도 계속 여기에 집착하고 있는 모습. 그 다음에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자기가 들고 나와놓고 죽마고우라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검수완박을 그냥 그대로 수용하는 합의를 한 데 대해서 이틀동안 침묵하고 있는 걸 보면 권성동 씨로부터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게 어떻게 합의가 됐겠습니까? 그런데 여론이 돌아가니까 이제 생각을 바꾸는데, 여론이 돌아가면 생각을 바꾸는 거 그건 좋습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원래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가만 내버려두면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이름이 People's House가 되어가지고 '한국은 좌파 사회주의 정부구나', '영어를 쓰는 나라구나'라고 착각하도록 만들게 될 것입니다. 아마 White House(백악관)를 본뜬 것 같은데 People's House는 이미 그 개념이 외국 사람들 머릿속에 딱 찍혀있는 겁니다. 아무리 좋게 해석을 해도 외국 사람들은 People's House라면 이미 노동자 회관, 인민 회관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니까 제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 부분에 또 고집을 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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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2-04-26 오전 6:06

    당 지도부의 영어실력이라니...서울법대 Z도 아니구나.

  • RedBuster 2022-04-26 오전 12:47

    국민의힘당 : People's Power Party : PPP : 인민의 힘당. 뭐시라 ? People's House 라고라 ? Arirang House 는 어떤고 ? 아니면 그냥 K House 라고 하든지 ? 가지가지 웃기고 자빠져 뒹굴고 있네.

  • 무학산 2022-04-25 오후 9:47

    윤핵관 실력 알만 하다
    차라리 그냥 조갑제 선생과 윤석열 당선인이 자리를 바꾸어라.

  • 맑은마음1 2022-04-25 오후 6:00

    조갑제대표의 논리가
    다소 비약적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People's House라고 했지
    인민회관 이라 한적은 없다.
    People은 국민으로 보는게 자연스럽다.

    링컨 대통령의 그 유명한 연설 중
    (국민의 국민에의한 국민을 위한)
    People은 인민이 아니고 국민이다.
    제대로 영어 공부한 학생에겐 상식이다.

    *물론 피플,스 하우스 보다 더 근사한 작명도
    있을듯 한데 아쉽지만 그거는 별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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