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 공식 UFO 조사팀 구축키로

‘외계 근원 증거 없지만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연구하는 팀을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토마스 주르부첸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은 해당 연구팀이 연방정부가 미확인항공현상(UAP)이라고 일컫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 약 10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고 올 가을부터 연구에 돌입하게 된다. 연구는 9개월간 진행된다고 한다. 주르부첸 부국장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기자회견에서 “연구는 현재까지 나타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앞으로 어떻게 자료를 수집할지, 나아가 UAP에 대해 어떤 과학적 접근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주르부첸은 UFO에 대한 공식 조사를 하는 것에 “큰 위험이 따르고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전히 새로운 과학적 현상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지만 어떤 새로운 것이나 관심 사항을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NASA의 해당 연구는 국방부의 조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즉,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국방부와, 항공우주 관련 모든 현안을 담당하는 NASA가 모두 UFO를 따로 조사하게 되는 것이다. NASA는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도 국가안보와 항공 안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과학적 조사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천체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스퍼겔이 이끌 예정이다. 그는 현재 뉴욕에 위치한 시몬스재단의 회장으로 있으며 수학 및 과학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스퍼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간인과 정부, 비영리재단, 민간 회사들 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자료들을 놓고 분석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스퍼겔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제한된 목격 사례만을 놓고 어떻게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며 “우선 알려진 정보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파악해볼 것”이라고 했다. NASA는 해당 연구에 참여하게 될 다른 과학자들을 아직 선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NASA는 이번에 진행될 연구를 통해 UFO가 자연현상을 착각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가 만든 첨단 기술인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르부첸 부국장은 “솔직히 말해 나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의회에 의해 지정된 NASA의 임무 중 하나는 하늘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 생명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현재 알려진 UFO 목격 자료들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다른 곳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나아가 지능을 갖고 있는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해왔고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주르부첸 부국장은 NASA의 연구팀은 외계 문명이 남긴 ‘기술의 흔적(technosignatures)’이 존재할 가능성 역시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문명을 갖고 있는 인간 외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예를 들어 먼 행성에 있는 대기에서 공기 오염 현상이 발견됐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할 때 등장하는 표현이다.


주르부첸 부국장은 UFO를 과학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 회의론자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전통적인 과학 환경의 경우 이런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과학이 아닌 것을 퍼뜨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하지만 나는 이를 강력하게 부정한다. 나는 과학의 질(質)이라는 것은 과학적 연구에 따른 결과물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 어떤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NASA는 9개월간의 연구 이후 공식 발표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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