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등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8일 열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공화당 일부가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유권자들을 협박하고 있으며 부정선거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중간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 의회, (주) 검찰총장, 주무장관 등에 출마한 후보들 중 이들이 출마한 선거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을 혼돈(chaos)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고 불법적인 일이며 반(反)미국적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의 행동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해 그의 남편 폴 펠로시에게 공격을 가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가 “‘낸시 어디 있어’라고 소리를 쳤는데 이는 1월 6일 미 의회를 습격했던 폭도들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다”고 했다.
그는 “2020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엄청난 거짓말(Big Lie)을 반복한 (트럼프) 대통령에 선동돼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 격분한 폭도들이었다”며 “이 거짓말은 지난 2년간 정치적 폭력과 유권자에 대한 협박 행위 등 위험한 일들을 부채질한 거짓말이었다”고 했다.
그는 공화당인 조지아주 주무장관과 그의 가족이 살해 협박을 받았던 일도 언급했다. 선거에 패배한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주무장관에게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표를 찾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관리 요원들이 일부 세력들에 의해 협박을 당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그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민주당, 공화당, 무당파 소속의 (선거) 관리자들에 대한 협박과 폭력은 권력과 사적 이익을 위한 거짓말의 결과였다”며 “음모론과 악의의 거짓말, 분노, 증오, 독설, 심지어 폭력의 순환을 일으키기 위해 반복된 거짓말의 결과였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런 거짓말들을 진실을 통해 맞서야 한다”며 “미국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패배한 前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선거의 결과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미국의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바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고 그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며 “그는 권력을 남용하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헌법에 대한 충성심보다 우선시했다”고 했다. “그는 공화당의 소수 세력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공화당원들을 위한 엄청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엄청난 거짓말은 매번 그저 거짓말인 것으로 증명이 됐다”며 “그럼에도 극단적인 MAGA 공화당원들이 지난 선거들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릴 선거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부터 연방의원들에 대한 협박 사건이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미 의회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이런 협박 사례가 9625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무장하고 화가 난 폭도들이 의회를 습격한 1월 6일 사건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다”라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그 날로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취재에 따르면 370명 이상의 공화당 후보들이 2020년 선거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사용하며 그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 말지를 이를 토대로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0명 이상의 선거 부정론자들(election deniers)이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미국에 끼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해를 끼치는 일이고 파괴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