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 윤석열 후보. 사진=조선DB
“둥~두둥둥! 둥~두둥둥!” 두 고수(鼓手)의 역동적인 북울림이 귓가에 맥동한다. 사방에서 붉은 종이비행기가 날아든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는 눈을 빛내며 환호한다.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열기에 고무된 그는 포효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하늘로 내지른다.
20대 대선(大選) 공식 선거운동 첫날(2월 15일)의 마지막 유세 현장이었던 부산에서, ‘윤석열 어퍼컷 세리머니’는 이렇게 탄생했다. 즉흥적인 1회성 퍼포먼스였던 ‘윤석열 어퍼컷’은 유세 현장마다 청중의 요청으로 반복됐고 “윤석열 어퍼컷 보러 유세장 간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로 대선 기간 화제를 독점했다.
어퍼컷만큼이나 이목을 끈 것은 원고 없이도 막힘없는, 그의 즉흥연설이다. “생각보다 말을 너무 잘한다” “정치 신인의 때 묻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류였고, “울림통이 커서 그런지 발성이 좋다” “사투리 없는 서울 말투라 듣기에 편안하다” “발음이 좋고 적절한 악센트가 연설에 집중하게 한다” “옆집 아저씨가 말하는 것같이 친근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기존 보수층에서는 “‘표가 안 된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꺼려하던 안보 이슈나 586운동권 비판 발언을 해줘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려운 데를 대신 긁어”준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제는 당선자)가 ‘표 안 되는’ 안보와 이념 문제로 정면승부하고, 586운동권 카르텔·전교조·민노총 비판을 소재로 거침없는 연설을 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어디서 왔을까? 그 답 역시 그의 연설에 있다.
“저는 여러분께서 불러주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키워주셨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 없습니다. 여러분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여러분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권력, 비리, 부정부패, 기득권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결하고 싸우겠습니다!” 〈2월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
검찰총장 퇴임 후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돌보며 지내는 안락하고 유유자적한 생애를 꿈꾸다 얼떨결에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은, 자신을 정치판으로 소환한 국민들 말고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 검사 윤석열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수사해왔고 문재인 정권에서도 우직하게, 대통령 말마따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하다가 정권의 탄압을 받고 정치계 투신으로 맞섰다. 결과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의 탄생이다.
“부정 세력들, 국물도 없다”
윤석열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부정부패 척결(剔抉)’이다. 그는 “국민들의 고혈(膏血)을 빨고 고통을 주는 권력 부패 세력”과 26년간 싸워온 검사 경력을 내세우며 이렇게 자신한다.
“정치는 제가 시작한 지 몇 달 안 되지만, 부정부패 사기 이런 거하고 수십 년 싸워온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누가 말하면 저게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대번에 압니다. 도대체 누가 자기 사익(私益)을 위해서 뻔뻔하게 거짓말하는지, 제가 딱딱 가려내서 국민 여러분께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부패 세력은 제 눈을 못 속입니다. 저는 딱 보면, 제 눈에는 견적이 나옵니다, 그냥.” 〈3월 3일 세종 유세〉
“저런 부패한 세력들을 26년간 상대해온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는 국물도 없습니다.” 〈2월 19일 경남 진주 유세〉
과연, 정치 고관여층 말고는 ‘복잡하다’며 듣기 싫어하는 ‘이재명의 대장동 게이트’를 간단히 정리한다.
“민주당 정권 집권기간 동안 도대체 누가 돈을 벌었는지 보십시오. 대장동에서 3억5000만원 넣고 8500억원 찾아간 그 돈이 누구 돈입니까? 싼값에 자기 땅을 강제 수용당한 시민들과 분양가 상한제 없이 비싼 돈 주고 새로 대장동에 전입한 시민들의 돈 아니겠습니까?” 〈2월 18일 경북 구미 유세〉
“(김만배 일당이 가져갈 대장동 수익금이) 앞으로 1조원까지 갑니다. 이게 김만배 주머니에 다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이런 부정부패는 반드시 다수의 공범(共犯)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상적인 검찰이면 당연히 자금을 추적해서 공범을 색출해 내야 됩니다. 그런데 대장동의 설계자이고 몸통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조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는 적반하장식 발언에 그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장동 도시개발을 설계를 했습니까, 승인을 했습니까? 제가 이런 부패사범들과 수십 년을 싸워왔습니다만 부패사범 중에서도 아주 지독한 사람들은 다 이걸 남한테 뒤집어씌웁니다”라고 했다.
공식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윤석열이 한 중앙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선 일이 있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 선언”이라고 반발했고, 청와대는 “불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었다.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터져 나왔다.
“부정부패는 부정부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입니다. 그래서 부정부패는 내 편이든 네 편이든 가리지 않고, 저 역시도 대통령이 되면 내 편의 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입니까?” 〈2월 16일 전북 전주 유세〉
“남의 잘못은 티끌만 한 것도 태산으로 만들고, 없는 것도 조작·선동해서 키워내고, 자기들의 중죄는 덮어내고 사직 당국이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게 민주당 아닙니까? 도대체 부정부패를 얼마나 했길래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문제가 있으면 권력이 살아 있을 때 자기편도 대통령의 가족까지 단호하게 처벌했습니다. 그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법치국가 아닙니까?” 〈2월 17일 서울 송파 유세〉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
윤석열의 연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대장동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뒤를 잇는다. 민주당 안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암시다.
“자기가 이걸(대장동) 설계해서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고 자랑한 성남시장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민주당은 뭐하는 당입니까? 지금 이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상식에 반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의 주도 세력들입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닙니다.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입니다. 부패와 정의와의 대결입니다!” 〈2월 19일 경남 창원 유세〉
“지난 5년간에 민주당 정권을 비상식적인 철학으로 완전히 망가뜨린 사람들이 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내는 주력들입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든 사람, 저 주변에 몰려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나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망친 겁니다.”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십시오. 이재명 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주역들입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자기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이 경제 위기, 누가 만들었습니까?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경제 위기, 부동산 위기, 코로나 방역대처 위기 이런 것 만들어낸 거 아닙니까?” 〈2월 18일 구미 유세〉
그러고 이들과 달리 “양식 있고 훌륭한” “상식 있는” “존경받을 만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사오입(四捨五入)’ 논란이 불거졌었다. 순회경선 도중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득표가 최종 집계에서 모두 무효표 처리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 과반을 간신히 얻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종 2위였던 이낙연 후보 측이, 중도 사퇴자인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재명 후보 최종 득표율은 과반(過半)이 안 되는 49.31%라고 주장, 결선 투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이낙연 측 이의 제기를 기각(棄却)하면서 결국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특히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컸다.
“민주당-국민의힘 합리적 協治”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의 ‘이재명의 민주당’과 ‘양식 있고 훌륭한 (민주당) 정치인’을 분리해내는 발언은 반(反)이재명-민주당 지지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몰고 왔다.
“우리 민주당에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 국민의힘과 합리적인 협치(協治)를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여러분께서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심판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대한민국 살리고, 국민의힘 살리고, 민주당 살리고 국민 통합 이루는 바로 그 길입니다.” 〈2월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
급기야 ‘강성 친문(親文)’ 단체로 알려진 ‘깨어 있는 시민연대(깨시연)’가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나서자 ‘조국 수호’를 외치며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바로 그 단체다. 윤석열은 3월 1일 ‘깨시연’의 ‘보수와 진보 진영 통합 윤 후보 지지 선언’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며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여러분께서 늘 시민의 깨어 있는 의식으로 저와 저희 정부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주시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늘 일깨워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연설, 열광적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바야흐로 ‘좌우 대통합’의 현장이었다.
운동권 카르텔 모조리 비판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화제도 빠지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들이 시대착오적인 구닥다리 이념에서 깨어나지 못해 “반미(反美)·친북(親北) 굴종”하고, 패거리를 구축하여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과 이권을 나눠먹고 전문가를 홀대해 지금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족보 없는 좌파 이론인 ‘소득주도성장’”이 야기한 경제 도탄도, “실수일 수 없는 스물여덟 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도 “탈원전으로 인한 원전 생태계 붕괴”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 지난 운동권 이념에 빠져서, 그저 거기에 집착해가지고 정치권 주위를 수십 년간 맴돌면서 벼슬 탐하고 자리 탐하고 유착된 업자들하고 끼리끼리 이권 갈라 먹는 패거리 집단…”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40년, 50년 전에 한물간 사회혁명 그 이념에 도취되어서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계속 세력을 이어가며 족보 팔이 해서 이권(利權) 세력을 구축하고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과 이권을 다 나눠먹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이렇게 됐습니다.” 〈2월 18일 경북 구미 유세〉
“왜 이 정부가 아무 일도 못 하고 한심스러운 짓만 할까요? 이 사람들은 40년, 50년 된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이념에 자기들 끼리끼리 모여서 하는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자리도 자기들끼리 나눠갖고 이권도 자기들하고 유착된 업자들하고 끼리끼리 나눠먹기 때문에, 전문가 얘기 안 듣고 국민 목소리 경청 안 하고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공작과 세뇌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마치 성역(聖域)처럼 여겨졌던 ‘운동권’ 세력의 비호를 받는 민노총, 전교조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불법을 저질러도 이 정권에서는 처벌받지 않는 ‘특권층’, 전체 임금노동자의 4%만 대변하는 귀족노조 민노총은 선거 때면 “민주당의 전위대(前衛隊)”가 되어 뛴단다. 아니, 전위대 수준이 아니라 “민주당이 강성노조고, 강성노조가 바로 민주당”이라 했다.
“민주당 정권은 이 강성노조를 자기들 전위대로 세워서 선거운동할 때 보면 하나의 정당입니다. 민주당이 강성노조고, 강성노조가 바로 민주당입니다. 아주 전면에 나서서 상대 당에 대한 마타도어부터 시작해 조작해 내고 모든 걸 민주당과 함께 작전 짜서 전위대로 뜁니다. 이 코로나 때문에 광화문에서 몇십 명만 모여도 방역지침 위반이라고 어떤 목사는 구속영장도 청구하고 그러죠? 그런데 이 강성노조가 수천 명 시위하는데 구속영장 청구됐다는 이야기, 기사에서 보셨어요? 그냥 놔둡니다.”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구호 ‘사람이 먼저다’는 결국 ‘민노총, 전교조가 먼저’였다는 지적에, 전교조는 명예훼손으로 윤석열을 고소했다.
“2017년 선거에서 ‘사람이 먼저다’ 했죠? 지금 사람이 먼저입니까? 민노총만 먼저고 전교조만 먼저입니까? 여당 편만 들고 선거 때 같이 공작·선동하는 그런 세력만이 자기편이고 그 사람만이 사람입니까?… 민주당과 전교조는 (학생들의 학력 검증을) 반대합니다. 그냥 좌파이념에만 충실하게 따르고 민주당만 지지하면 ‘우리가 나중에 세금 걷어서 기본소득 주고 대충 살게 해주마’, 이게 ‘사람이 먼저다’입니까?” 〈2월 17일 경기 성남 유세〉
“이게 정부 맞습니까?”
윤석열의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확고한 안보관과 이념의 표출이다. 기자가 투표권을 행사해온 이래 지켜본 보수정당 후보 그 누구보다도 색깔이 짙다.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하에서 북한은 수십 차례 미사일 발사로 도발해왔다. 2022년 들어서만도 아홉 번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했다. 그때마다 정부는 ‘미상(未詳)발사체 발사’라고 얼버무렸다. 윤석열은 민주당 정권의 이런 행태를 “친북 굴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 근원 역시 “민주화로 위장한 좌파혁명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에 있다고 꼬집는다.
“민주당 정권은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 규정하는 이 위협적인 도발을, 도발이라는 말을 못 씁니다. 핵 탑재 미사일 한 발이면 대한민국이 쑥대밭이 되는데, 도발이라고도 못 하고 소 닭 쳐다보듯이 보는, 이게 정부 맞습니까? 이 정부가 왜 이렇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철 지난,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혁명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반미(反美)입니다. 친북(親北)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80%는 반미를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미국 가서 미국 대통령하고 협정을 맺는 것처럼 하고 겉으로는 그런 얘기 안 합니다만 실제 이 사람들이 취하는 발언과 태도와 정책을 보면 전부 반미입니다. 그리고 친북 굴종입니다.” 〈2월 28일 강원 속초 유세〉
속 시원한 “김정은의 버르장머리”
심지어는 “김정은의 버르장머리” 운운하며 “정신 확 들게 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박정희) 이후 너무 오랜만에 접하는 대한민국 보수정당 소속 정치인의 대북(對北) 강경 발언이었다. 북한으로부터 ‘삶은 소대가리’라 모욕받고도 말 한마디 못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쩔쩔매는 정권의 망발에 염증난 지지자들은 “이제야 할 말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열광했다.
윤석열은 선거철마다 보수당의 강한 안보 기조에 ‘전쟁광’ 프레임을 씌워 재미를 본 민주당에도 일침을 가한다.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실험을, 이런 도발을 하고 있는데 종전선언을 외치면서 북에 아부하고 김정은의 심기만 잘 살피면 우리 안보가 지켜지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겁니까? 우리 수십만의 젊은 청년들이 왜 고생하면서 휴전선과 국경선을 지키고 있습니까? 우리가 힘을 가져야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 아닙니까?”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 하자고 나온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러면 유엔사 해체하고 후방기지 다 없애고 저쪽(북한)에서 오판해서 내려오게 되면 (유엔군의) 자동개입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지금 국민들이 허리가 휘어지게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 이런 위험한 짓을 도대체 왜 하는 겁니까?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을 보면 정신상태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안보가 경제의 기본”
윤석열은 자신의 연설에서 안보를 강조하는 게 “반공 논리라든가 안보팔이 같은 게” 아님을 호소한다(2월 22일 충남 당진 유세).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지만 국방은 죽고 사는 문제”(2월 19일 울산 유세)로, 대한민국에서는 “안보가 곧 경제”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멸공’과 관련한 게시물을 수차례 업로드해 논란이 일자 이런 해명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는 헌법 전문(前文)을 인용하며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라며 안보의 위협이 실재하는 나라의 사업가로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석열의 ‘안보=경제’ 인식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우리나라같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한테 국가 안보라는 것이 우리 경제의 기본입니다. 북한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실험해서 우리를 위협하면 우리는 그걸 막아낼 수 있는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거 구축하는 것이 전쟁광입니까? 김정은한테 조아리고 위장평화쇼 하면 우리의 안보와 평화와 경제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겁니까?” 〈2월 22일 충남 당진 유세〉
“안보와 경제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보가 확보되어야 외국 사람들도 돈 들고 투자하러 오고 우리나라도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국가 안보에 대해서 이런 평화쇼의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경제를 상식에 입각해서 운영하고 일으킬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안보관이 잘못된 사람은 교육도, 산업도, 경제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대한민국 국민은 “안보가 확보”되면, “정부가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못 살 수 없는 우수하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데 운동권이 장악한 여당과 정부, 그들과 결탁한 이권 세력이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하지 않은 한 할 수 없는 일을 벌여놨다고 맹공한다.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열기에 고무된 그는 포효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하늘로 내지른다.
20대 대선(大選) 공식 선거운동 첫날(2월 15일)의 마지막 유세 현장이었던 부산에서, ‘윤석열 어퍼컷 세리머니’는 이렇게 탄생했다. 즉흥적인 1회성 퍼포먼스였던 ‘윤석열 어퍼컷’은 유세 현장마다 청중의 요청으로 반복됐고 “윤석열 어퍼컷 보러 유세장 간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로 대선 기간 화제를 독점했다.
어퍼컷만큼이나 이목을 끈 것은 원고 없이도 막힘없는, 그의 즉흥연설이다. “생각보다 말을 너무 잘한다” “정치 신인의 때 묻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류였고, “울림통이 커서 그런지 발성이 좋다” “사투리 없는 서울 말투라 듣기에 편안하다” “발음이 좋고 적절한 악센트가 연설에 집중하게 한다” “옆집 아저씨가 말하는 것같이 친근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기존 보수층에서는 “‘표가 안 된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꺼려하던 안보 이슈나 586운동권 비판 발언을 해줘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려운 데를 대신 긁어”준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제는 당선자)가 ‘표 안 되는’ 안보와 이념 문제로 정면승부하고, 586운동권 카르텔·전교조·민노총 비판을 소재로 거침없는 연설을 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어디서 왔을까? 그 답 역시 그의 연설에 있다.
“저는 여러분께서 불러주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키워주셨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 없습니다. 여러분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여러분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권력, 비리, 부정부패, 기득권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결하고 싸우겠습니다!” 〈2월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
검찰총장 퇴임 후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돌보며 지내는 안락하고 유유자적한 생애를 꿈꾸다 얼떨결에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은, 자신을 정치판으로 소환한 국민들 말고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 검사 윤석열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수사해왔고 문재인 정권에서도 우직하게, 대통령 말마따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하다가 정권의 탄압을 받고 정치계 투신으로 맞섰다. 결과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의 탄생이다.
“부정 세력들, 국물도 없다”
![]() |
| ‘윤석열 어퍼컷’ 세리머니는 선거 기간 내내 화제였다. 사진=조선DB |
“정치는 제가 시작한 지 몇 달 안 되지만, 부정부패 사기 이런 거하고 수십 년 싸워온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누가 말하면 저게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대번에 압니다. 도대체 누가 자기 사익(私益)을 위해서 뻔뻔하게 거짓말하는지, 제가 딱딱 가려내서 국민 여러분께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부패 세력은 제 눈을 못 속입니다. 저는 딱 보면, 제 눈에는 견적이 나옵니다, 그냥.” 〈3월 3일 세종 유세〉
“저런 부패한 세력들을 26년간 상대해온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는 국물도 없습니다.” 〈2월 19일 경남 진주 유세〉
과연, 정치 고관여층 말고는 ‘복잡하다’며 듣기 싫어하는 ‘이재명의 대장동 게이트’를 간단히 정리한다.
“민주당 정권 집권기간 동안 도대체 누가 돈을 벌었는지 보십시오. 대장동에서 3억5000만원 넣고 8500억원 찾아간 그 돈이 누구 돈입니까? 싼값에 자기 땅을 강제 수용당한 시민들과 분양가 상한제 없이 비싼 돈 주고 새로 대장동에 전입한 시민들의 돈 아니겠습니까?” 〈2월 18일 경북 구미 유세〉
“(김만배 일당이 가져갈 대장동 수익금이) 앞으로 1조원까지 갑니다. 이게 김만배 주머니에 다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이런 부정부패는 반드시 다수의 공범(共犯)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상적인 검찰이면 당연히 자금을 추적해서 공범을 색출해 내야 됩니다. 그런데 대장동의 설계자이고 몸통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조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는 적반하장식 발언에 그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장동 도시개발을 설계를 했습니까, 승인을 했습니까? 제가 이런 부패사범들과 수십 년을 싸워왔습니다만 부패사범 중에서도 아주 지독한 사람들은 다 이걸 남한테 뒤집어씌웁니다”라고 했다.
공식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윤석열이 한 중앙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선 일이 있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 선언”이라고 반발했고, 청와대는 “불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었다.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터져 나왔다.
“부정부패는 부정부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입니다. 그래서 부정부패는 내 편이든 네 편이든 가리지 않고, 저 역시도 대통령이 되면 내 편의 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입니까?” 〈2월 16일 전북 전주 유세〉
“남의 잘못은 티끌만 한 것도 태산으로 만들고, 없는 것도 조작·선동해서 키워내고, 자기들의 중죄는 덮어내고 사직 당국이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게 민주당 아닙니까? 도대체 부정부패를 얼마나 했길래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문제가 있으면 권력이 살아 있을 때 자기편도 대통령의 가족까지 단호하게 처벌했습니다. 그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법치국가 아닙니까?” 〈2월 17일 서울 송파 유세〉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
윤석열의 연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대장동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뒤를 잇는다. 민주당 안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암시다.
“자기가 이걸(대장동) 설계해서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고 자랑한 성남시장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민주당은 뭐하는 당입니까? 지금 이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상식에 반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의 주도 세력들입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닙니다.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입니다. 부패와 정의와의 대결입니다!” 〈2월 19일 경남 창원 유세〉
“지난 5년간에 민주당 정권을 비상식적인 철학으로 완전히 망가뜨린 사람들이 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내는 주력들입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든 사람, 저 주변에 몰려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나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망친 겁니다.”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십시오. 이재명 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주역들입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자기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이 경제 위기, 누가 만들었습니까?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경제 위기, 부동산 위기, 코로나 방역대처 위기 이런 것 만들어낸 거 아닙니까?” 〈2월 18일 구미 유세〉
그러고 이들과 달리 “양식 있고 훌륭한” “상식 있는” “존경받을 만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사오입(四捨五入)’ 논란이 불거졌었다. 순회경선 도중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득표가 최종 집계에서 모두 무효표 처리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 과반을 간신히 얻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종 2위였던 이낙연 후보 측이, 중도 사퇴자인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재명 후보 최종 득표율은 과반(過半)이 안 되는 49.31%라고 주장, 결선 투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이낙연 측 이의 제기를 기각(棄却)하면서 결국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특히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컸다.
“민주당-국민의힘 합리적 協治”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의 ‘이재명의 민주당’과 ‘양식 있고 훌륭한 (민주당) 정치인’을 분리해내는 발언은 반(反)이재명-민주당 지지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몰고 왔다.
“우리 민주당에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 국민의힘과 합리적인 협치(協治)를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여러분께서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심판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대한민국 살리고, 국민의힘 살리고, 민주당 살리고 국민 통합 이루는 바로 그 길입니다.” 〈2월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
급기야 ‘강성 친문(親文)’ 단체로 알려진 ‘깨어 있는 시민연대(깨시연)’가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나서자 ‘조국 수호’를 외치며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바로 그 단체다. 윤석열은 3월 1일 ‘깨시연’의 ‘보수와 진보 진영 통합 윤 후보 지지 선언’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며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여러분께서 늘 시민의 깨어 있는 의식으로 저와 저희 정부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주시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늘 일깨워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연설, 열광적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바야흐로 ‘좌우 대통합’의 현장이었다.
운동권 카르텔 모조리 비판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화제도 빠지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들이 시대착오적인 구닥다리 이념에서 깨어나지 못해 “반미(反美)·친북(親北) 굴종”하고, 패거리를 구축하여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과 이권을 나눠먹고 전문가를 홀대해 지금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족보 없는 좌파 이론인 ‘소득주도성장’”이 야기한 경제 도탄도, “실수일 수 없는 스물여덟 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도 “탈원전으로 인한 원전 생태계 붕괴”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 지난 운동권 이념에 빠져서, 그저 거기에 집착해가지고 정치권 주위를 수십 년간 맴돌면서 벼슬 탐하고 자리 탐하고 유착된 업자들하고 끼리끼리 이권 갈라 먹는 패거리 집단…”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40년, 50년 전에 한물간 사회혁명 그 이념에 도취되어서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계속 세력을 이어가며 족보 팔이 해서 이권(利權) 세력을 구축하고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과 이권을 다 나눠먹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이렇게 됐습니다.” 〈2월 18일 경북 구미 유세〉
“왜 이 정부가 아무 일도 못 하고 한심스러운 짓만 할까요? 이 사람들은 40년, 50년 된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이념에 자기들 끼리끼리 모여서 하는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자리도 자기들끼리 나눠갖고 이권도 자기들하고 유착된 업자들하고 끼리끼리 나눠먹기 때문에, 전문가 얘기 안 듣고 국민 목소리 경청 안 하고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공작과 세뇌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마치 성역(聖域)처럼 여겨졌던 ‘운동권’ 세력의 비호를 받는 민노총, 전교조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불법을 저질러도 이 정권에서는 처벌받지 않는 ‘특권층’, 전체 임금노동자의 4%만 대변하는 귀족노조 민노총은 선거 때면 “민주당의 전위대(前衛隊)”가 되어 뛴단다. 아니, 전위대 수준이 아니라 “민주당이 강성노조고, 강성노조가 바로 민주당”이라 했다.
“민주당 정권은 이 강성노조를 자기들 전위대로 세워서 선거운동할 때 보면 하나의 정당입니다. 민주당이 강성노조고, 강성노조가 바로 민주당입니다. 아주 전면에 나서서 상대 당에 대한 마타도어부터 시작해 조작해 내고 모든 걸 민주당과 함께 작전 짜서 전위대로 뜁니다. 이 코로나 때문에 광화문에서 몇십 명만 모여도 방역지침 위반이라고 어떤 목사는 구속영장도 청구하고 그러죠? 그런데 이 강성노조가 수천 명 시위하는데 구속영장 청구됐다는 이야기, 기사에서 보셨어요? 그냥 놔둡니다.” 〈3월 6일 서울 중구 유세〉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구호 ‘사람이 먼저다’는 결국 ‘민노총, 전교조가 먼저’였다는 지적에, 전교조는 명예훼손으로 윤석열을 고소했다.
“2017년 선거에서 ‘사람이 먼저다’ 했죠? 지금 사람이 먼저입니까? 민노총만 먼저고 전교조만 먼저입니까? 여당 편만 들고 선거 때 같이 공작·선동하는 그런 세력만이 자기편이고 그 사람만이 사람입니까?… 민주당과 전교조는 (학생들의 학력 검증을) 반대합니다. 그냥 좌파이념에만 충실하게 따르고 민주당만 지지하면 ‘우리가 나중에 세금 걷어서 기본소득 주고 대충 살게 해주마’, 이게 ‘사람이 먼저다’입니까?” 〈2월 17일 경기 성남 유세〉
“이게 정부 맞습니까?”
윤석열의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확고한 안보관과 이념의 표출이다. 기자가 투표권을 행사해온 이래 지켜본 보수정당 후보 그 누구보다도 색깔이 짙다.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하에서 북한은 수십 차례 미사일 발사로 도발해왔다. 2022년 들어서만도 아홉 번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했다. 그때마다 정부는 ‘미상(未詳)발사체 발사’라고 얼버무렸다. 윤석열은 민주당 정권의 이런 행태를 “친북 굴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 근원 역시 “민주화로 위장한 좌파혁명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에 있다고 꼬집는다.
“민주당 정권은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 규정하는 이 위협적인 도발을, 도발이라는 말을 못 씁니다. 핵 탑재 미사일 한 발이면 대한민국이 쑥대밭이 되는데, 도발이라고도 못 하고 소 닭 쳐다보듯이 보는, 이게 정부 맞습니까? 이 정부가 왜 이렇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철 지난,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혁명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반미(反美)입니다. 친북(親北)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80%는 반미를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미국 가서 미국 대통령하고 협정을 맺는 것처럼 하고 겉으로는 그런 얘기 안 합니다만 실제 이 사람들이 취하는 발언과 태도와 정책을 보면 전부 반미입니다. 그리고 친북 굴종입니다.” 〈2월 28일 강원 속초 유세〉
속 시원한 “김정은의 버르장머리”
![]() |
|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내세우자 좌파 세력은 이에 반발했다. 사진=조선DB |
윤석열은 선거철마다 보수당의 강한 안보 기조에 ‘전쟁광’ 프레임을 씌워 재미를 본 민주당에도 일침을 가한다.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실험을, 이런 도발을 하고 있는데 종전선언을 외치면서 북에 아부하고 김정은의 심기만 잘 살피면 우리 안보가 지켜지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겁니까? 우리 수십만의 젊은 청년들이 왜 고생하면서 휴전선과 국경선을 지키고 있습니까? 우리가 힘을 가져야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 아닙니까?” 〈2월 27일 경북 포항 유세〉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 하자고 나온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러면 유엔사 해체하고 후방기지 다 없애고 저쪽(북한)에서 오판해서 내려오게 되면 (유엔군의) 자동개입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지금 국민들이 허리가 휘어지게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 이런 위험한 짓을 도대체 왜 하는 겁니까?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을 보면 정신상태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안보가 경제의 기본”
윤석열은 자신의 연설에서 안보를 강조하는 게 “반공 논리라든가 안보팔이 같은 게” 아님을 호소한다(2월 22일 충남 당진 유세).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지만 국방은 죽고 사는 문제”(2월 19일 울산 유세)로, 대한민국에서는 “안보가 곧 경제”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멸공’과 관련한 게시물을 수차례 업로드해 논란이 일자 이런 해명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는 헌법 전문(前文)을 인용하며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라며 안보의 위협이 실재하는 나라의 사업가로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석열의 ‘안보=경제’ 인식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우리나라같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한테 국가 안보라는 것이 우리 경제의 기본입니다. 북한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실험해서 우리를 위협하면 우리는 그걸 막아낼 수 있는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거 구축하는 것이 전쟁광입니까? 김정은한테 조아리고 위장평화쇼 하면 우리의 안보와 평화와 경제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겁니까?” 〈2월 22일 충남 당진 유세〉
“안보와 경제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보가 확보되어야 외국 사람들도 돈 들고 투자하러 오고 우리나라도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국가 안보에 대해서 이런 평화쇼의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경제를 상식에 입각해서 운영하고 일으킬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안보관이 잘못된 사람은 교육도, 산업도, 경제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 〈2월 18일 경북 칠곡 유세〉
대한민국 국민은 “안보가 확보”되면, “정부가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못 살 수 없는 우수하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데 운동권이 장악한 여당과 정부, 그들과 결탁한 이권 세력이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하지 않은 한 할 수 없는 일을 벌여놨다고 맹공한다.
윤석열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
말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이다. 안보를 튼튼히 해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윤석열이 만들어나가고 싶은 대한민국은 결국 어떤 나라인가?
“배울 필요가 없어요, 상식이란 건. 그냥 우리가 가정에서 가족들과 어울리고 학교에서 친구 선후배들과 어울리고 직장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다 보면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진리가 있죠. 그게 상식 아닙니까? 자유민주주의가 그런 거 아닙니까? 이 나라가 저런 운동권 이념의 억지가 아니고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상식에 따라 굴러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서로 협력하고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것을 계속 말씀드리고 법과 정의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3월 6일 경기 고양 유세〉
“이제 나라를 정상화시켜야 됩니다. 상식이라는 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배울 필요 없는 겁니다. 우리가 함께 살면서 모두가 공감하고 느끼는 거 그게 상식 아닙니까?… 비상식적인 좌파 이념만 쫓아내면 이 나라는 잘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2월 17일 서울 송파 유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상식이 회복된 나라. 윤석열의 이 기조는 당선인사에서도 재확인됐다.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고,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는 법치의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3월 10일 대통령 당선인사〉
조국·윤미향·김원웅·박원순·오거돈 비리, LH 의혹, 울산시장 선거 개입, 탈원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년간 공정과 상식, 법치가 무너지는 순간을 생생히 목도한 국민들은 그의 ‘말’을 믿고 정치 경력 8개월의 윤석열을 선택했다. 민주화 이후 최소 표차의 대통령 당선이지만, 권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전진한 윤석열의 의지와 뚝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제 윤석열이 그의 말을 행동으로 증명할 차례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것 깽판쳐도 괜챦다. 문가 죄인놈 & 찢죄인놈 을 확실하게 죄값을 치르게 하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애국 국민들의 표값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말은 시원하게 잘 했는데, 당선되어 이제 반 년이 지났으니 후련하게 뭔가를 보여주어야 될 것 아닌가. 아그들 갖고 시간 끌지 말고 오야붕을 조져야지. 문재인이 당선되자마자 당신 시켜서 가장 먼저 한 짓이 뭐였는지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것 아닌가. 문재인같은 쪼다도 했는데, 문재인만도 못하다는 말을 들으면 되겠는가. 개만도 못한 놈보다도 못하다는 말일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