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고 재미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토론회였다. ‘윤심(尹心)’·‘윤핵관’ 공방이 내내 이어졌고, 집권 여당에 걸맞는 담론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첫 TV토론회가 열린 15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실망스러운 수준의 토론회였다.
모두가 서로의 과거를 물고 늘어졌다. 내년 총선에 대한 전략이나 공천 기준에 대한 토론도 거의 없었다. 집권 여당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해야 하지 않나?
윤석열 정부가 당면한 난제가 한두 개인가. 북한 핵문제에서부터 공공요금 인상 및 물가 폭등·금리 인상에 따른 민생 문제, 연금 개혁, 노조 개혁 등 산적한 현안이 얼마나 많은가. 전부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고 국민 설득이 필수적인 과제들인데, 집권 여당 대표를 뽑는다면서 ‘윤심’이니 ‘윤핵관’이니 지극히 작은 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민망할 지경이었다.
물론 토론회를 생중계한 TV조선의 토론 방식의 한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교, 국방, 민생, 경제 등 분야별 또는 주제별 토론이 없어 주도권 토론 시간이 중구난방이었다.
김기현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대표가 되어야 당이 안정된다’면서 ‘당이 안정되고 용산과의 관계도 협력적이어야 개혁적 과제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이 흥미로웠다. 나경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사건과 관련해 천하람 후보가 “초선 의원들의 행태가 적절했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그런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천 후보가 재차 ‘사실상 출마 포기로 이어졌다’며 “‘그런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초선들이 연판장 돌릴 때 원로로서 왜 말리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나경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김 후보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뜻을 곡해하는 발언을 해 내부 분란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런 분란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집중 견제했는데,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포용의 리더십은 아닌 것 같다”고 공격했다. “현역 정치인 중 안철수 전대(全大) 캠프에 합류한 사람 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과거 정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 안 후보를 비판한 발언들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제3당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선거 때가 되면 여당이나 거대 야당으로 많이 떠났는데 그들을 비난한 적 없다. 좀더 좋은 여건을 만들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떠나보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이 도와주고 있다”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자신이 대표가 되어야 총선에서 이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며 “이제 남은 목표는 하나, 내년 총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저는 오직 총선 승리에 헌신할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선 과정에서 공천은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일체 관여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준석 시즌2가 아니라 이준석을 능가하는 진가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이준석을 뛰어넘기엔 부족했다. 이준석과 같은 ‘이슈 메이커’로서의 면모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개혁 방향 또는 현재 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핵심적인 메시지로 전달할 것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그러나 다른 후보도 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마찬가지였다.
천 후보는 윤핵관 비판에 집중했는데 주도권 토론에서 “윤핵관들에 의해 당내에서 또 다시 계파정치가 벌어지고, 의원들을 줄 세우고 배척하고 억압하는 과거 ‘진박 감별사’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총선 승리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의 핵심이라고 거론하면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장 의원의 최근 행태에 문제가 있나”라고 직접 묻기도 했다. 안 후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황교안 후보는 가장 거칠고 공격적이었으나 가장 실망스러웠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진 않았으나,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종이에 써온 내용을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나머지 후보와 달리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도 시종일관 A4 용지에 적힌 내용을 읽는 식이었다.
황 후보는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임을 강조하면서 과거 삭발 및 단식 투쟁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맞섰던 경험을 나열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첫 TV토론, 지루하고 수준 이하였다!
- 조샛별(조갑제닷컴)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3-02-16, 08:54












할 말은 아니지만 굳이 하겠습니다
지루하고 수준 이하인 것이야 당연하죠
거기에 나온 사람들이 지루하고 수준 이하인데
무얼 기대하겠습니까. 자기들 수준대로 제대로 한 거죠.
누가 당대표가 되든 국힘당의 앞날은 이미 정해졌다고 봅니다
따듯한 아래목에 드러누워 편안한 것만 찾을 자들인데
대야 투쟁을 하겠습니까 개혁을 하겠습니다
민생을 위해 몸을 던지겠습니까
김정은에게 팔소매를 걷어부치겠습니까?
저자들의 좌우명은 "좋은 게 좋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