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불출마를 선언해도 감동이 오지 않는 이유는 그가 우병우, 나경원에 대하여 한 소행을 알기 때문이다.
*2023년 1월15일 조갑제닷컴 기사
2016년 12월22일 국회청문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禹柄宇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에게 한 질문은 일장 연설로 시작된다. 그는 禹 전 수석의 행적을 설명하면서 선을 넘었다. 장 의원은 "돈 많은 마당발 장모의 허영과 치맛바람과 삐뚤어진 사위 사랑과 우병우 증인의 허황된 권력욕이 합쳐져서 청와대에 입성하게 됩니다"고 선포했다. 이어서 "차지철에 버금가는 왜곡된 충성과 김기춘에 버금가는 교활함으로 검찰, 국정원, 경찰, 군을 장악해서 최순실에 부역하고 비호하고 국정농단을 방조하는, 그리고 치부와 사리사욕까지 하는 거대한 악마가 되어 있는 우병우 전 수석의 모습을 봅니다"라고 했다. "당신이 부역한 청와대"란 말도 한다.
좌익과 싸운 自黨 대통령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그 밑에서 일한 공무원을 날조된 사실에 기초하여 부역자로 몰았으니 그 순간 장제원은 좌익의 완장을 찬 이념적 배신자였다. 우병우 씨의 장모까지 끌어들여 욕을 하고 '교활' '허영' '치부' '사리사욕' '악마' 등의 극단적 낱말로 인격살인적 매도를 한 것도 문제지만, 우병우를 차지철에 비유한 것은 역사의 無知를 넘어서 묘한 자기고백처럼 느껴진다. 요사이 그의 행동이 '윤석열의 차지철?'이란 말을 입속에서 맴돌게 하기 때문이다.
그가 우병우 씨를 차지철에 비유한 것은 선동이지만 지금부터 내가 장제원을 차지철과 비교분석하는 것은 증명된 史實에 기초한다.
1. 박정희 대통령을 업은 차지철의 안하무인적 행동이 우직한 김재규를 자극, 대통령 弑害(시해)를 부른 면이 있다. 10.26 사건을 수사한 사람들은 농담반진담반(弄談半眞談半)으로 "주범은 차지철이고 종범이 김재규다"고 한다. 김재규가 버르장머리를 모르는 차지철을 한사코 편드는 박정희가 미워서 쏘았다는 뜻이다. 지금 윤석열을 업은 장제원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원색적 인신공격이 나경원으로 대표되는 반장(反張)세력으로 하여금 윤석열을 공격하도록 만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장제원보다 감싸는 윤석열이 더 밉다'는 감정의 확산은 위험하다.
2. 차지철은 최후의 순간에 박정희를 버렸다. 10.26 현장인 궁정동 식당에 차지철 경호실장은 권총을 차고 가지 않았다가 김재규의 기습총격을 받았다. 김재규는 "각하, 이런 버러지 같은 놈 하고 무슨 정치를 합니까"라면서 차지철의 팔을 먼저 쏘고 박정희의 가슴을 쏜 뒤 권총이 고장 나자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이때 차지철은 모로 쓰러진 주군을 버리고 실내 화장실로 피신했다.
박정희 곁의 두 여자가 가슴 관통상을 당하여 등뒤에서 피가 샘솟듯 하는 그를 감싼다. 차지철은 화장실 문을 빼꼼히 열고는 "각하 괜찮습니까"라고 말할 뿐 대통령 곁으로 달려오지 않는다. 권총이 없으니 대항수단도 없었다. 경호실장직을 권력남용에 이용했을 뿐 본연의 직무를 태만히 했다가 주군과 함께 당한 것이다.
세태가 이상하게 돌아가니 박근혜 정권을 반역세력시하여 그 대통령 부하를 부역자로 몰았던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이 불리해지면 어떻게 행동할까? 2019년 광화문 광장과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투쟁을 앞장 서서 지휘하였던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를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매도하는 사람이 못할 짓은 없어보인다.
3. 차지철은 박정희를 업고 권력을 남용, 당시 정권핵심을 분열시켰다. 경호실장 사열식에 3군 참모총장들을 부를 정도였다. 지금 장제원도 국민의힘을 분열시키고, 있지도 않은 '반윤세력'이란 유령을 만들어 자신을 반윤과 처절하게 싸워서 윤석열을 지키는 동키호테식 騎士로 자리매김, 대통령의 신뢰를 얻으려 획책하니 전당대회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 차지철은 특히 김재규 정보부장을 인격적으로 모욕주어 金의 가슴에서 車를 편드는 대통령에 대한 逆心(역심)이 자라나게 만들었다. 장제원을 싫어하는 국민의힘이나 보수세력이 張을 편드는 尹 대통령을 불신하게 되면 2024년 총선을 망치게 된다.
4. 차지철의 월권을 방치한 박정희가 비극을 불렀듯이 장제원의 월권을 방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치를 代價는 비쌀지 모른다. 장제원 같은 현역 국회의원이 윤석열이 미는 김기현 의원의 선거본부장 역할을 하는 것은 전당대회의 공정성을 해치는 일종의 월권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현역의원의 당대표 선거 캠프 참여 자제를 촉구했다.
5. 윤석열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의 종말을 부른 차지철과 김재규의 갈등이 박 대통령의 야당 전당대회 개입에서 비롯되었다는 묘한 일치점을 잘 모를 것이다. 1979년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박정희는 강경파 김영삼의 총재당선을 막기 위하여 김재규에게 저지공작을 시켰다. 차지철도 이와는 별도로 反김영삼 공작을 폈다. 김영삼이 결선투표에서 이철승을 누르고 총재가 되자 박정희와 차지철은 김재규의 무능을 비판하고 김재규는 차지철이 훼방을 놓아서 실패했는데 대통령이 자신만 질책한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 만약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이 낙선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를 원망할까?
6. 윤석열 대통령은 늦기 전에 전당대회 불개입 선언을 하고, 김기현 의원은 장제원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것이 본인들과 국민의힘을 위기에서 구하고 2024년 총선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그러지 않으면 장제원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다칠 것 같다. 이번이 세번째 정치적 실수이다. 무리한 청와대 이전, 지리한 이준석 밀어내기에 이은 나경원 해임, 장제원 막말 파동. 아무리 안보 법치에 성공해도 정치에서 실패, 정권을 잃으면 모든 게 무효가 된다. 정치의 핵심은 人事, 즉 사람을 알아보고 가려서 쓰는 것이다. 지금 장제원의 분탕질이 이재명을 가장 크게 돕고 있다는 계산이 안된다면 대통령이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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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글을 올리신
naidn 님의 국힘당을 향한
교훈적이고 솔직한 꾸지람이 참으로 빛납니다
"국힘당 이 아이들아 !
말로만 사즉생이니 하지 말고
진심으로 애국하거라 !"
naidn 님께서는 춘추도 지긋하시지만
명문 중의 명문인 경북고등학교를 나오신 걸로 압니다
어느 글에 쓰신 댓글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우리 때만 해도 교모에 흰색 테를 두르면 대단한 명문이었는데
삼 선 테 두른 교모를 쓰셨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선지 naidn 님의 글솜씨가 여간 좋을 뿐만 아니라
후인들에게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조갑제닷컴의 큰 재산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자주 자주 댓글 주시어
부디 후진들에게 가르침을 펴 주십시오
naidn 님. 참 고맙습니다
20대 30대 젊은이들은 대부분 이념이나 신념에 무관한 편이다
즉 진심어린 애국심이 없다는 뜻이겠다
그 때 그 때 기분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도 아직은 유교전통의 문화에 젖어있을 것인즉
누구의 감동을 주는 언행에는 그에 움직인다
국힘당은 국민들에 감동을 주는 언행을 하지 않으면 냄새진동하는 지금의 시궁창사회에
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국힘당 이 아이들아 !
말로만 사즉생이니 하지 말고
진심으로 애국하거라 !
홍준표ㆍ유승민ㆍ하태경ㆍ이준석ㆍ안철수ㆍ황교안ㆍ나경원 등도 불출마 선언하라.
조조는 평소 편두통을 앓았다
좋은 문장을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편두통이 사라진다고 했다
진림은 '격문'을 통해 편두통을 사라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조조의 할버지까지 욕하고서도 도리어 벼슬까지 얻었다
이처럼 좋은 문장은
원수도 어금니처럼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다
평소 외물에 마음을 뺏기지 말자고 다짐하는 내가
저무는 마지막 달에 내리는 비에 마음을 빼앗겨
대낮부터 아사히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러면서 조 선생님의 이 글을 외우려 중얼중얼 한다
내자가 "술 먹으면서 뭐하는 일이요?"하는데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고운 문장을 외우는 행복을
어찌 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