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김기현처럼 고분고분하였다면?

오늘의 이준석은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안 좋은 모양새로 몰려간다”고 평가하며 이는 “결코 당에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가 나중에 당을 이끌든지 간에 김 전 대표에 대한 예우는 최대한으로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극단세력으로부터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가 예의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김기현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사면을 김 전 대표가 결정했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승리 방법을 알고 있는 분인데 자기 뜻대로 펼치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자신과 만난 날 오후 사퇴를 발표한 데 대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나를 만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로서 책무를 다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이어 “김기현 전 대표를 따랐던 수많은 초선의원 등이 ‘수고하셨다’ ‘고생하셨다’ 한마디도 없이 다들 숨죽이고 있다”며 “김 전 대표 옹위하는 분위기도 사라지고 용산 눈치만 보는 것이 당 위기의 근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잘못한 것보다는 저런 식으로 아침과 저녁이 다른 조변석개 한 사람(들)이 당의 주류라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김 전 대표를 결사옹위하겠다던 사람들은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하면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할 것이다. 정말 싸가지가 없다”며 “물러난 뒤에도 음모론으로 린치를 가하는데 누가 앞으로 용감하게 자신을 스스로 던지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기현 앞에 줄을 서서 나경원 전 의원을 당대표 경선에서 배제시키기 위하여 연판장까지 돌렸던 50명의 초선의원들을 겨냥한 것 같다.

일각에서 김 전 대표가 사퇴 직전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을 두고 김·이 연대로 해석하는 데 대해 그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에게 물러나면 오라고 안 했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 전 대표는 “전혀 (말 한 적) 없다. 김 전 대표와 나는 남한테 부담 주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가 용산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만난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에는 “김 전 대표를 진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얘기이고, 조금의 낌새라도 있으면 오히려 내가 그런 것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김한길 위원장이 되면 당이 그냥 터질 것 같다. 보수정당 특성을 이해 못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예능 캐릭터로는 인요한 위원장이 최고”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정치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긴밀한 사람들 속에서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건데 저는 그것은 아직 거리감이 있다고 본다”면서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히 국민들 사이에 그런 기대가 존재한다고 본다”며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의 등장모습도 퇴장모습도 안 좋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휘둘린 때문일 것이다. 자기가 없었다. 윤 대통령이, 나경원, 안철수, 김기현, 이준석 등 그의 당선을 위해 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의 퇴장 모습이 상상 된다. 이준석이 김기현처럼 고분고분하지 않았기에 윤 대통령은 화가 났을 것이고 그래서 오늘의 이준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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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즈 2023-12-16 오전 9:53

    팔짱은 두 팔을 접어 가슴쪽에 두는 자세이다. 어떤 일을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아니하고 쳐다 보고만 있을 때는 대개 팔짱을 한다. 요즘 政街에서는 언론들을 등에 엎고 특정 정치인을 지목하여 총선 험지출마나 국회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은 예외인 양, 거만한 팔짱을 하고 있어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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