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낙연과 이준석에게 충고

중도층의 주인의식이 문제.
동아일보는 오늘 사설 "시동 건 제3지대, 이합집산 넘은 새 정치 비전 내놔야"를 통해 의미깊은 충고를 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 하는 이원욱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때맞춰 ‘미래대연합’ 창당을 제안했으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류호정 금태섭 등 전·현직 의원이 만든 ‘새로운 선택’이 지금은 제각각 뛰고 있지만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특히 두 전직 당 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양당이 망가졌다”는 이들의 주장 자체엔 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이나 “지지 정당 없음”이란 응답이 30%를 넘고 있어 향후 제3지대가 어느 정도 국민 지지를 얻느냐에 따라 강고한 양당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설은, 두 전직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는다면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조합이지만 그동안 걸어온 정치 노선과 색채가 너무 다른 게 사실이고 느슨한 연대든 통합이든 새 정치의 비전은 없이 공천 지분과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구태를 보인다면 유권자는 거대 정당에 앞서 이들을 먼저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3지대를 추구한다면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분명한 새 정치의 담론을 내놔야 한다.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이들의 정치공학적 이합집산만으론 국민 기대를 얻을 수 없다."
국힘당과 민주당이 "공천탈락자의 하수처리장"이란 비판을 무력화시킬 만한 비전이 과연 단기간에 만들어질 것인가, 이게 문제이다.

같은 날에 실린 "김순덕의 도발/전쟁 같은 정치라고? 다수 국민은 ‘중도파’다"는 언론이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지만 선거 때마다 결정력을 발휘하는 중도층에 대한 심층분석이다.

중도층은 한국정치의 이념대결 구도를 완충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23년 펴낸 700쪽 넘는 경제·인문사회 연구회 협동연구총서는 “유권자들의 이념성향 분포에서 좌우 양극단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21세기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의 대통령선거 분석에서도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건국대 김성연 교수 2023년 논문 ‘한국 유권자들의 이념적 양극화와 당파적 정렬’)도 인용했다.
이는 갤럽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작년 말 유권자 정치성향을 보면 중도파(중도적+성향 유보)가 무려 42%다. 스스로 보수적(32%), 진보적(26%)이라고 밝힌 수치를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중도파는 무당파+소극적 지지자 또는 반대자들로, 정책이나 사람 또는 상황에 따라 당을 바꿔 투표하곤 한다. 의원들이 매사 싸우는 것을 꼴 보기 싫어하는 보통사람들이 대개 여기 속한다는 것이다. 김순덕 칼럼리스트는 <이념 양극화는 정치인들 사이에서나 요란할 뿐 유권자들은 중도파가 더 많다는 게 중요하다>고 핵심적 지적을 했다.
<여야는 극단적 정치를 멈추고, 정부는 더 많은 중도파와 무당파를 보고 정책을 펴야 했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그래서 부글거리는 ‘조용한 다수’의 요구를 반영해 대통령 지지도를 높여야 정국이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다.>

김순덕 씨는 <총선 결과를 좌우하는 건 결국 대통령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면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 양극화는 정치 엘리트만의 현상이라 해도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기에 심각하다. 민주당 소금기가 묽어질 기미는 단언컨대, 없다. 국힘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보면 대통령당으로 달려갈 조짐이 보인다. 이 틈을 뚫고 중도·개혁신당의 제3지대가 꿈틀대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의 어제 조사 결과 4월 총선에서 ‘정부 지원론’이 35%인 반면 ‘정부 견제론’은 51%였다. 보수 유권자 65%가 여당 승리, 진보 유권자 83%가 야당 승리를 기대한 건 당연한데 중도층에서 여당 승리(27%)보다 야당 승리(56%) 기대가 많다는 건 정부여당이 가슴을 칠 일이라고 했다. 무당층도 마찬가지다. 절반이 신당을 포함한 야당 승리를 원했고 여당 승리를 원한다는 응답은 고작 15%다. 필자는 석 달 남은 총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만으론 불가능하다>고 했다.

중도층은 좋게 말하면 합리적, 실용적이고 기회주의자로 매도되곤 한다. 중도가 주체성을 가지려면 중도를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이 있어야 한다. 이낙연 이준석 두 전 여당 대표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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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ine 2024-01-15 오전 1:00

    그릇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그런 주문을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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