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매체(들)와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부인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서 해명(사과)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만만한 기자(들) 앞에서 부인의 스캔들을 대리 설명하고 대신 사과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 사건은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으로 커질 것이다. 대통령은 부인의 대변인이 아니고 부인의 민형사 책임을 대신 질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그런 사람이 기자회견이란 公的인 일에 부인보호라는 私的목적을 끼워놓는 것 자체가 진정한 의미의 국정농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 해명을 믿지 않을 사람들이 더 많고 두 달을 놓친 사과에 진정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건이 터진 지난 해 11월 말에 김건희 여사가 깔끔한 사과를 했다면 몰라도 무대응 전술이 실패한 지금은 대책도 비상한 것이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점이다. "김 여사는 함정취재의 피해자다"는 설득은 지난 해라면 몰라도 지금은 먹히지 않는다.
대통령이 정면승부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긴 하지만 정권이 최근 한동훈 사퇴 압박 사태로 균열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당시 정권의 분열이 첫째 원인이었다. 기자회견 후 여론이 더 나빠질 때 국민의힘이 일치단결하여 대통령을 보호할지 의문이다. 그 기자회견 형식이 변칙적이라면 더 그렇다. 이런 상황에선 윤석열 부부의 결단에 사건 수습의 성패가 달려 있다. 원론적으로 말한다면 이렇다.
1. 김건희 여사가 직접 공개적으로 명품 백을 받은 상황을 설명한다.
2.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임명, 객관적 조사를 지시하고 그 결과에 따를 것임을 약속한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가 청탁금지법의 처벌 대상이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대체적으론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 제도적 개선, 예컨대 제2 부속실 설치를 지시한다.
4. 대통령 부인이 친북인사를 만나는 것을 허용한 경호처에 책임을 묻는다.
5.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다. 국군통수권자를 겸한 대통령과 부인은 세계 어느 나라든 집무공간과 생활공간이 한 영역 안에 있어 출퇴근이 필요 없고 엄중한 보호를 받는다. 무리한 이전으로 집무실과 공관이 분리되었는데 명품 백 사건은 공관이 만들어지기 전에 임시로 쓰던 사무실에서 일어났다. 경호처는 지금 집무실과 공관 및 출퇴근 시의 경호를 동시에 맡고 있다. 이에 따른 경찰병력의 낭비와 분산 및 경호집중력의 해이는 명품 백 사건과 이태원 사고의 한 원인이었다. 차기 대통령들까지 위험에 노출시키는 집무실 공관 분리 시스템을 해소하려면 청와대로 복귀하든지 제대로 된 대통령궁을 새로 지어야 한다.
6. 취임 이후 처음 하는 신년기자회견을 변칙적으로, 부인 비호에 쓴다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확대를 부를 것이다. 한국인의 정서로 보아도 남편이 자신의 권력을 私用, 부인의 잘못을 축소 은폐하려 한다는 인식을 심는 것은 치명적이다. 국정농단의 핵심은 대통령의 직권남용이다.
7.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변칙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한동훈 사퇴 압박처럼 큰 실수가 되어 여론 악화를 부르고 정권분열과 총선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부부가 솔직하고 대담한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여론이 함정취재에 대한 분노로 전환될 수도 있다. 1952년 선거자금 문제로 코너에 몰린 닉슨 부통령 후보가 감동적인 텔레비전 연설로 단숨에 여론을 동정론으로 돌려놓아 대선에서 대승하도록 한 '체커스 스피치'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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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기자회견도 못하는 대통령? 이게 대통령이냐"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윤 대통령은 왜 기자회견을 거부할까.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 두려워서? 바르게 대답해 보았자 언론은 비틀어서 보도하기에? 그 어느 것이 되었든 대통령으로서 기자 회견을 거부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 윤대통령은 당당히 정식 기자회견에 나서야 한다.
2024.1.25. 조선일보가 이렇게 보도했다. [최재영목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접근, 함정 몰카를 통해 이른바 ‘디올백 논란’을 일으켰다. 최목사가 미국에서 창간한 인터넷매체(프레스아리랑)를 보면, 해당 매체는 최 목사가 애초 윤석열 정부 타도 목소리를 내왔다. 이 매체는 북한 정권과 북한 핵을 노골적으로 찬양해온 매체였고, 현 정부를 ‘괴뢰 역도’라 했다. 또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교활하고 음흉한 굥꽝철이’ 등으로 표기했다. ‘개돼지 국민들이 극우 검사를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이라고도 했다. 작년말엔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북한이었다.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남한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북한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옮긴 기사였고, 말미엔 조선중앙통신 보도 全文을 실었다.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는 합법적 자위권행사’란 기사에서는 북한 핵 위협도 정당화했다. "조선의 핵무력은 정당하다. 절대적 평화는 개소리다. 세계 인민을 난도질한 제국주의 놈들에 대한 핵무력은 정당한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