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찰활동 없이 궤도만 돌고 있다는 한국 국방장관의 평가가 나온 가운데 북한 위성이 궤도에 오른 후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아 작동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군 당국은 북한 위성이 자기 위치 신호를 발신하는 것 외에 지상을 관측하거나 촬영물을 전송하는 것으로 볼 만한 전파 신호를 보내는 것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델프트 기술대학교 항공우주공학 학부 교수로 정찰 위성을 추적, 분석해 온 마르코 랭브룩 박사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위성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는 일주일 전인 2월 19일 위성궤도의 가장 낮은 지점인 근지점(perigee)을 488km에서 497km로 약 10km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랭브룩 박사는 이는 위성이 추진력을 갖고 궤도를 돌고 있다는 증거지만 탑재된 카메라를 이용해 지상을 관측하거나 촬영물을 전송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찰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했다는 독립적인 보고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이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 전파 신호를 보내면 한국이나 일본에선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군당국이 이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위성이 지상물을 촬영해 전송하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위성발사 후 지금까지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북한 위성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면서 현재로선 북한 당국의 말 외에는 북한 정찰위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당시 발사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백악관과 펜타곤 즉, 미 국방부 청사를 촬영했다고 보도했지만 지금까지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및 위성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위성이 지상을 관측하거나 촬영물을 전송하는 것으로 볼 만한 전파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한국 군당국의 발표를 볼 때 북한 위성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북한 위성이 궤도에 오른 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회전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위성 카메라가 지상 목표물을 향하도록 하고 건전지 충전을 위해 위성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향하도록 해야 하는데 회전으로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위성이 태양을 향해 적절하게 정렬되지 않으면 과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러 박사:위성을 육안으로 관측하면 위성이 회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성의 밝기가 정기적인 간격으로 바뀌면 회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 국방부가 이를 확인했을 수 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역시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발사 때 러시아의 기술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이 때 러시아 과학자들은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리는 데 집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위성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위성 발사 후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리는 데 정말 집중했을 겁니다.
그러나 궤도에 오른 위성의 지상물 촬영 등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도움은 많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추가로 발사하겠다는 위성엔 관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안 우주물리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위성으로부터 지상을 관측하거나 촬영물을 전송하는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습니다. 맥도웰 연구원은 하지만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위성이 사진 등을 전송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 아마도 예상 밖의 라디오 주파수(unexpected radio frequency)를 사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7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하는 것 없이 궤도만 돌고 있다는 한국 국방장관의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정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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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해 우주 궤도에 올린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제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실제로 촬영해 사진을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 없이 (궤도를) 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정찰위성이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駐日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북한 지상으로 전송하는 일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 장관은 “(북한 위성이) 궤도는 돌고 있고,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된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위성이 지상의 물체를 관측하거나 찍은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면 관련 전파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데, 현재 포착된 전파 신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군 당국은 북한 정찰 위성 발사 때마다 사진장비 해상도가 떨어져 군사용도로 사용하긴 어렵다고 봤는데, 실제로는 낮은 해상도의 사진조차 지상으로 전송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발표하면서 “7~10일간의 세밀 조종 공정을 마친 후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에선 ‘일없다’가 부정적인 표현이지만 북한에서는 ‘괜찮다’는 뜻으로 쓰인다. “일없이 돌고 있다”는 이날 신 장관 발언을 두고 만약 북한 통신 감청에서 이 말이 나왔다면 북한 정찰위성이 잘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북한 정찰위성은 정찰도 안 하고 지상과 통신 중계도 안 하고 그냥 일없이 돌고 있어 제가 ‘일없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이르면 3월에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군은 북한이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때는 기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언한 위성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이 올해 추가로 위성을 발사하면 러시아 기술이 얼마나 移轉됐는지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포탄 등 무기 수백만 발을 러시아에 넘기고 식량과 생필품 등을 들여오고 있어 북한 내 식량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현재까지 (북한에서 러시아로) 6700여 개 컨테이너가 갔다. 대략적인 (무기)량을 추정해 볼 때 152㎜ 포탄이면 300만 발 이상, 122㎜ 방사포탄이면 50만 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北 위성 최근 근지점(近地點) 고도 10km 올려…자리 못 잡은 듯”
- RFA(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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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8, 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