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韓日준결승이 오늘 또 전국을 후끈 달구게 될 것이다. 주최측이 어떻게 대진표를 짰는지 일본팀에 대해서 세번이나 내리 이겨야 하도록 만든 것은 불합리한 것처럼 보인다. 오늘 게임에서 한국팀이 이겼으면 하는 국민들의 희망은 '두번이나 이겼으면 되었지 또 싸워야 하나'라는 안타까움과 섞여 있다. 만약 일본팀이 이기면 많은 한국인들은 승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감정을 전문적으로 이용해온 좌파 언론은 反日-反美 선동극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런 현상이 보였지만 스포츠를 스포츠로서만 즐기려 하지 않고 이를 정치 등 다른 현상으로 연결시켜 과장하는 언론의 악습이
세계야구대회에서도 재발하고 있다. '우리는 내일 하나가 된다'는 식의 구호 같은 제목은 스포츠를 가지고 國論통합, 또는 여론조작에 이용하는 남미식 행태를 생각하게 한다. 축구에 1등 하는 브라질이 선진국이 아닌 것처럼 이번 세계야구대회에 한국팀이 우승해도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화장실 깨끗하게 관리하기 대회'나 '길 묻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대회'에서 1등 하는 것이 축구나 야구 1등보다는 선진국이 되는 데 더 효과적인 길이 될 것이다. 축구나 야구는 축구나 야구이지 국민수준이 아니고 國力지표도 아니다. '體力이 國力이다'는 말은 구호이지 진실은 아니다.
WBC 대회에 대해서 미국이나 일본도 우리처럼 국가大事로 본다고 전제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많다. 우리가 흥분하면 미국과 일본도 흥분할 것이라고 생각하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습성이 있다. 이런 자기중심적 보도 방식은 한국팀이 잘 나갈 때는 좋지만 질 때는 희생양을 찾는 식으로 잔인한 마녀사냥을 할 때가 많다.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겨야지 스포츠를 정치나 외교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은 후진적이다. 야구이든 축구이든 '사소한 데 목숨 거는 식'으로 응원하고 흥분하고 좌절할 일이 아니다. 스포츠를 민족주의식으로 접근하다간 정작 중요한 것이 묻혀버린다.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비우고 볼 때 야구는 더 재미 있다.
야구는 國力이 아니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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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19, 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