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大戰略의 제2단계를 지켜보며

박정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택했다. 문세광이 쏜 총탄에 아내를 잃고서도 그는 그 길을 갔다.
박정희 대통령의 大戰略은 김일성의 전략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김일성은 일관되게 무력을 양성하여 남한을 점령 통일하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군사노선은 제한된 자원을 집중투자하여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북한의 군수산업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경공업과 민간경제는 희생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朴대통령은 전쟁을 통해 통일한다는 방안은 아예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김일성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무기를 만들어서 싸우자고 덤벼드는 데 대하여 朴대통령은 싸우지 말고 어느 체제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더 우수한 것인지를 평화적으로 경쟁해보자고 제의한다. 그것이 만경봉호에서 지령을 받고 잠입한 문세광이 쏜 총탄에 영부인을 잃어버린 날, 朴대통령이 끝까지 읽었던 연설의 요지였다.

朴대통령이 선택했던 大迂廻(대우회) 간접접근전략을 기준으로 오늘의 남북관계를 판단한다면, 우리의 進度는 제2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의 군사력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힘으로 전쟁을 억지할 의지와 능력과 수단을 갖고 있다. 한편 우리의 경제력은 북한 깊숙이 접근하고 있다. 대우회 전략의 1단계 주역들이 땀을 씻으면서 2단계의 진전을 지켜보고 서 있다. 조급하게 서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북한을 敗者 다루듯 하라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무력으로 남한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알도록 해주라는 것이고, 민족의 장래를 위해 실패한 체제를 폐기하고 우수한 체제를 선택하여 통일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반세기 동안 우리가 걸어온 大戰略의 旅程이요, 역사의 흐림이며, 남북한 온 민족의 念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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