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왜란, 1627년 정묘호란, 1636년 병자호란. 일본군과 淸軍에게 당한 해이다. 어떻게 50년 사이에 세 번이나 외침을 당했던가? 당시 국가 지도부의 외교 군사 力量이 약했고, 실패의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반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조 이후 한국의 역사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국가지도부를 형성했던 文民 엘리트들은 원래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통해 자기 합리화를 하는 속성이 있다. 자기합리화로써는 역사의 실패에서 배울 수가 없다. 정직한 자기고백에서만 실패를 바로잡을 방법이 고안된다.
1950년에서 3년간 6.25 남침전쟁을 치러 약300만명이 희생된 댓가는 무엇이었던가. '공산당은 민족반역자들'이란 민족적 각성이었다. 그 뒤 약50년간 '공산당은 안된다'라는 藥效(약효)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쳤고, 그 덕분에 한국은 우파의 지도하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리하여 먹고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다시 失效되었던 공산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1995년부터 약5년 사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여러 가지 구제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을 위해서 개혁 개방을 거부함으로써 북한동포 약300만 명을 사실상 굶겨죽였다. 300만 명의 죽음으로 얻어야 할 깨우침은 무엇이었던가.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은 민족반역자라는 재확인이었다. 그렇다면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은 안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어야 될 것이 아닌가? 300만의 핏값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으로 하여금 300만의 떼죽음에 대해서 代價를 치르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닌가?
결과는 반대였다. 김정일 정권이 동포 300만을 굶겨죽인 직후에 남한에서는 좌파들이 집권하고 친북좌파들이 득세했다. 북한의 좌파에 의해 희생된 300만 명의 목숨값이 남한의 좌파들이 집권하는 길을 열었다면 이보다 더 억울하고 허망한 희생이 있을까.
300만 동포의 떼죽음을 보고도 좌파들을 선택한 한국의 유권자들에게 희망이 있는가? 좌파의 거짓선동에 이렇게 잘 넘어가는 한국인들이 정신차리도록 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목숨이 민족의 제단에 바쳐져야 하는 것인가?
또 다시 전쟁이 나서 300만이 더 죽어야 한 50년간 '좌익은 역시 민족반역집단이다'는 각성이 유효해질 것인가. 그 약효가 끝난 뒤 다시 좌익이 등장한다? 이런 망각의 악순환을 끊어줄 국민대각성의 방도는 진정 없는 것인가? 2007년 대통령 선거가 그런 각성의 계기가 될 수는 없을까?
이런 한국인에게 희망이 있는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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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22, 1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