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진리: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간이나 조직을 가장 쉽게 망가뜨리는 방법을 한 줄로 정리하라면 이런 문장이 될 것이다. <공짜를 가르쳐주라>
임금이 신하에게 '이 세상의 진리를 한 페이지로 정리해달라'고 했다. 신하가 한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가져왔다. 왕이 '이것도 길다. 한 줄로 줄여달라'고 했다. 신하가 그렇게 했다. 왕이 읽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오늘 서울 서대문구의 한 교회에서 한 현역장성이 신앙간증 설교를 했다. 그는 '요사이 젊은이들이 군대에 들어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 부모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사회에선 그래도 발산을 할 수 있다. 兵營에 들어오면 부모에 대해 쌓였던 불만의 발산이 잘 안돼 고생한다. 이럴 때 전도를 하면 잘 먹힌다'고 말했다.

父母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베풀어주기만 하는 자신들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문제의 근본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짜심리를 전파해준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모가 대학까지 공부시켜주고, 학원에 보내주고,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결혼시킨 다음 아파트와 자동차까지 사주고 했으면 고맙게 생각해야 할터인데 왜 불만인가, 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인간은 공짜로 받으면 일면 감사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자존심이 상한다.
'아버지 어머니는 날 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나를 통해서 열등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뭐 도구인가'
베풀어주는 쪽에서는 또 '내가 이렇게 해주었으니 너는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여기서 서로 서운한 생각, 배신감, 부담감이 생기고 쌓여간다.

차라리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그 댓가로 용돈을 주는 버릇을 들여놓으면 자녀들은 돈의 소중함, 저금의 무서움, 노동의 代價, 공짜의 부당함을 알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생리를 일찍부터 터득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짜 善心을 퍼붓는 것은 자본주의 정신에도 위배된다.

조선조의 事大주의 노선은 안보면에서 공짜심리이다. 중국에 事大하면 일본이 쳐들어왔을 때 군대를 보내 우리를 위해서 대신 싸워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므로 自主국방을 하지 않았다. 상비군을 크게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 경제력을 키울 필요도 없어졌다. 경제력을 키울 필요가 없으니 과학과 기술에 대한 관심도 약해졌다. 공짜 安保의 代價는 國力의 쇠약과 지도층의 분열, 그리고 식민지화였다.

좌익에 물든 386 세대가 부모세대의 勞苦를 모르고 대한민국을 저주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도 국가와 부모가 이들에게 공짜맛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공짜심리에 물들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풍요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왜 이것밖에 안돼?'라고 불평할 구석만 찾아나선다.

한국의 다수 보수층도 자신들의 자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싸우려 하지 않는다. 그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서 대신 싸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공짜심리이다.

인간이나 조직을 가장 쉽게 망가뜨리는 방법을 한 줄로 정리하라면 이런 문장이 될 것이다.
<공짜를 가르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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