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在五는 왜 화를 내는가?

의원님께서 이번에 분노한 것은 공분(公憤)입니까? 아니면 사사로운 울화통입니까?
김필립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께,



거두절미하고 “빨갱이”라는 호칭이 의원님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면 “빨갱이”가 아니라는 증거만 확실히 보여주면 될 것 아닙니까? 당장은 그 호칭이 체면을 깎아내리고 모욕감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그런 모욕은 순식간에 애국인사를 향한 전국민의 찬사로 바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문제는 정치인으로서의 그릇의 문제라고 사료됩니다. 이번에 사찰에 칩거하면서 의원님을 분노하게 만든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민들의 관심사도 거기에 있는 듯 합니다. 의원님을 화나게 한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항간의 우려대로 가슴 깊이 묻어둔 색깔 문제가 화나게 한 것입니까?

통이 큰 정치인이라도 분노의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불법이 나라를 뒤덮을 때입니다. 김정일이나 노무현이 비인륜적으로 또 불법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때 야당의 책임자로 분노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건강한 반응입니다. 그런데 둘째로, 사사로운 이유로 분노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학적으로 대개 감추고 있는 은밀한 부분을 건드릴 때입니다. 특히 윤리적으로나 양심적으로 당당하지 못한 부분을 건드릴 때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의원님께서 이번에 분노한 것은 전자의 공분(公憤)입니까? 아니면 후자의 사사로운 울화통입니까?

외람된 얘기지만, 의원님의 분노는 후자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야당 지도자로서 스타일을 구긴 셈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 분노를 바르게 다스릴 기회마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 분노를 정당한 공분으로 승화시켜서 이번에 깎아먹은 점수를 만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좌파적 색깔을 정말 갖고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확실하게 세척하시기를 바랍니다.

좌파적 사고를 하는 소장파 국회의원들 하고 양다리 걸치지 마시고 확실하게 보수우익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십시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색깔이 애매한 분으로 낙인 되어 있습니다. 제발, 나라 꼬라지를 똑바로 보시고 이명박 전 시장의 앞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이념관리를 잘해서 보필해 주십시오. 이념이 분명하지 않은 정치인들은 이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40대 정치인들이 은퇴하고 60대 정치인들이 재기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고 뭘 느끼십니까? 제발 보수우익의 양심적이고 단호한 반공우국인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억울한 색깔론은 사라질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나라를 구원하는 애국당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옹졸한 울화통에서 벗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대도무문(大道無門)의 큰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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