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첸 씨와 함께 기자회견 중인 대한청년본부 관계자들, 왼쪽이 10일째 단식 중인 폴러첸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며 외교통상부 앞에서 10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를 지원하는 ‘폴러첸 지킴이’가 21일 발족됐다.
대한청년본부(준)와 나라사랑 어머니연합(대표 권명호) 등 시민단체들은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폴러첸 씨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지지하면서 미력이나마 동참”하겠다면서 매일 저녁 7시부터 아침 6시까지 폴러첸을 지키는 ‘지킴이’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위해 폴러첸 씨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면서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며 무관심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각성과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지킴이’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서는 “하루 빨리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고 현 노무현 정부를 압박하면 폴러첸 씨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 되고 그러면 단식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부를 압박해 주기를 호소했다.
기자회견 도중 폴러첸 씨의 야윈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 참석자도 있었다.
권명호 ‘나라사랑 어머니연합’ 대표는 폴러첸 씨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이역 만리에서 대한민국 한반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의 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당신은 몸소 고행을 선택했다”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앙상하게 야윈 북한 어린이의 사진이 있는 피켓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 앞에 앉아 있던 폴러첸 씨는 “언제까지 될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사진을 응시하며 “북한 아이들만큼 쇠약해지고 힘들어질 때까지 단식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무기한 단식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당신들은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 그리고 한국 국민들을 향해 “꼭 북한 인권 문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단식 10일 째를 맞고 있는 폴러첸 씨는 혈압이 90-70 정도로 떨어졌지만 건강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이날 폴러첸 씨를 진료한 최대집(자유청년개척단 대표, 의사)씨는 “혈압이 90-70 정도로 낮아졌지만 수분, 염분 섭취 등이 부족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다만 “혹서기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릴 경우 하루이틀 사이에 건강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끝낸 참석자들은 대표단을 내세워 ‘폴러첸씨의 단식투쟁을 계기로 노무현 정부가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반기문 장관에게 전해달라며 외교통상부 관계자에게 건넸다. 이 과정에서 대표단 숫자 제한과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지연 때문에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폴러첸 씨의 단식 사실을 반기문 장관이 알고 있느냐는 대표단의 질문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알고 계시지만 성명서를 통해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폴러첸 씨는 1999년 7월부터 '독일 응급의사단(카프아나무르)'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벌이다 2000년 10월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부장관과 함께 방북한 서방 취재진을 북한 당국의 허락 없이 열악한 병원으로 안내하고 북한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00년 12월 추방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그 이후 국내외에서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민수 기자 nkd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