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들추기" 이젠 지겹다

이러한 "과거사"는 대한민국 남북한의 방방곡곡에 쫙 깔려 있다. 그걸 다 들추어 낼려면 아마도 1000년도 모자랄 것이다
어제 밤 11시, 한숨 자고 깨어서 텔레비를 트니 MBC의 무슨 과거사 들추기 프로가 나왔다. 1999년 PD수첩에서 다룬 '만민중앙교회' 사건의 후속편이다. 당시 내가 다녔던 교회였으므로 유심히 봤다. 다음 프로에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 학살'이 나오길래 텔레비를 끄고 잠을 청했다.

세상이 '과거사 들추기' 열병이 창궐하니 내가 겪은 과거사 한토막을 소개한다.

1949년10월 어느날 이른 아침, 내가 살던 경상북도 의성에 共匪가 처들어 왔다.경찰서를 불태우고 유치장의 수감자를 풀어주고는 경찰서 길 건너에 있는 약국에 들려 약을 요구했다. 마침 '가정실습'으로 집에 와 있던 김천중학 5학년과 2학년생이던 형제가 현장에 있었다.

각종 약을 외상(?)으로 구입하고는,두 소년을 납치해 갔다. 청송 방면으로 가는 길옆 언덕에서 屍體 2具가 발견됐다. 예리한 칼로 껍질을 벗긴 상태였다. 소년들의 아버지가 우익인사였다.형은 나와 동갑내기였다.

1951년, 나의 군대생활 때 이야기. 어느 고참이 武勇譚을 늘어 놓았다. 6.25가 나기 전, 공비토벌에서 한 女공비를 생포했다. 젊고 예뻤다.발가벗겨 놓고 訊問했다. 음부를 막대기로 가르키면서 '그 곳이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더니 '잘 나오면 공산당 당수가 나오고 못나오면 너 같은 개자식이 나오는 곳'이란 대답이 돌아 왔다.

한 병사가 총검으로 그 곳을 찔렀다. 그녀의 斷末魔의 형상이 지금도 몸서리처진다 했다.

이러한 '과거사'는 대한민국 남북한의 방방곡곡에 쫙 깔려 있다. 그걸 다 들추어 낼려면 아마도 1000년도 모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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