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포르만이란 감독의 이름을 몰라도 '아마데우스'(1984년), '뻐꾸기 둥지 위를 날다'(1975년)라는 영화는 알 것이다. 영화사에 남을 만한 名作의 감독인 포르만은 체코 사람이다. 체코 사람들은 인구에 비하여 예술, 문학, 스포츠, 과학 부문에서 위대한 천재들을 유달리 많이 배출했다.
밀로스 포르만은 공산 체코 시절부터 영화를 만들다가 1968년 민주화 운동이 소련군 탱크에 의해서 압살되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1975년에 만든 잭 니콜슨 주연의 '뻐꾸기 둥지 위를 날다'는 다섯 개의 오스카상을 받았다. 정신병동이 무대이다.
1984년의 '아마데우스'는 여덟 개의 오스카상을 받았다. 울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생애를 경쟁자인 안토니오 살리에르의 눈을 통해서 그린 壯重한 영화이다. 살리에르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보통인 사람이다. 그는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뒤 정신병에 걸려 말년을 수용소에서 보낸다. 여기서 만난 신부에게 털어놓는 회고담 형식의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대사는 영화가 끝나갈 무렵 정신병자 살리에르가 미소를 띠면서 하는 말이다.
'나는 보통사람들의 챔피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모차르트와 포르만 같은 천재를 만나 열등감을 느끼는 많은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다. 살리에르에게 동정이 가는 것은 그가 바로 보통사람들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화면은 온통 청동색이다. 모차르트가 활동했던 18세기말의 비엔나 거리를 담은 화면인데 실제 촬영은 프라하에서 이뤄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포르만은 이렇게 말했다.
'프라하는 보석과 같은 도시이지요. 카메라를 360도로 돌려도 현대의 흔적이 보이지 않거든요'
프라하는 15세기에 칼4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어 이 도시를 수도로 삼은 이후 근 600년간 고색창연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쌓여가면서 만들어진 도시이다. 비엔나보다도 옛날 건물들이 더 집중되어 있다. 아마데우스를 찍기 위하여 세트를 많이 만들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아마데우스 영화에 나오는 골목과 다리와 성당건물을 프라하에 가면 현실에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영화속의 도시처럼 아름다운 프라하이다. 모차르트는 프라하에서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완성하여 初演했다는 인연이 있다.
2년 전 두번째로 尙美會 여행단과 함께 프라하에 들런 나는 작은 교회에서 열린 관광객용 조촐한 연주회를 구경했다. 체코 출신 드볼작의 교향악 '신세계'에 등장하는 '라르고'와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등을 현장에서 들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프라하와 포르만과 아마데우스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6-10-07, 2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