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과 서울역 등 2003년 이후 수도 없이 이어진 애국투쟁집회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그런 점에서 기록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李會昌씨이다. 그는 인터뷰나 室內 세미나장에선 몇 번 의미 있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애국단체에선 몇 번 그에게 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울시청과 서울역 광장 등 거리로 나오는 이들은 李會昌씨와 동년배이다. 장군, 장관출신들도 많다. 이들은 화가 나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前職이 화려한 이들일수록 야외로 나가서 구호를 외치고 연설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화가 나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李會昌씨는 義憤心이, 公憤心이 생래적으로 없는 분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金大中씨는 자숙해야 할 直前 대통령임에도 자신의 엉터리 소신을 설파하고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한다. 이 점만은 李會昌씨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李會昌씨의 말을 분석해보면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對北정책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비판적이다. 그럼에도 왜 행동하지 않는가? 머리는 있고 가슴이 없는 분인가. 아니면 애국투쟁을 창피하게 생각하는가. 1997년과 2002년 국민의 선택은 현명했던 것일까? 좋은 지도자를 뽑았다는 점에서가 아니라 亂世의 지도자로서는 맞지 않은 인물을 뽑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대신에 亂世의 역적감을 뽑음으로써 고생 뒤 각성을 해보라는 무의식의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그는 두 번의 패배에 대해서 속죄하겠다는 뜻의 말을 가끔 한다.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으로 속죄하나? 애국투쟁으로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가 애국현장에 나오면 환영을 받을 것이다. 앞장까지는 서지 않아도 좋다. 잊혀지는 인물은 미움받는 인물보다 더 비참하다.
李會昌씨는 왜 그림자도 보이지 않나?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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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4, 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