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viscera는 viscus의 복수로서 내장(內臟)이란 뜻이다. visceral reaction이란 말은 '오장육부가 뒤집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시가 김정일에 대해서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02년 10월에 출판된 'Bush at War'(전쟁중인 부시)란 책은 워싱턴 포스트의 봅 우드워드 기자가 쓴 것이다. 봅 우드워드는 칼 번스타인 기자와 함께 1972-74년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취재하여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대기자이다.
이 책에는 2002년 8월 우드워드 기자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별장에서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갑자기 '아, 북한 이야기를 해봅시다'라고 말하면서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고 한다.
<나는 그가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하도 흥분하여 의자에서 뛰어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김정일이 역겹다(loathe)'고 말할 때 그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쑤셨다. '나는 주민들을 굶기는 이 자 생각만 하면 오장육부가 뒤틀린다. 아마도 내 종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는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정보를 본 적이 있다. 그것들은 엄청나게 크다. 그는 가족들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고문한다. 나는 그런 사실에 접하고는 경악했다.'
나(봅 우드워드)는 인공위성이 찍은 수용소 사진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렇다, 그것은 정말 나를 경악하게 했다.'고 말한 부시는 어떻게 문명세계가 사람들을 굶기고 있는 김정일을 방치하고 그의 어리광을 받아줄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또 북한군이 주한미군을 유린할 수 있는 방대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게 너무 빨리 일을 진행시키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즉 우리가 이 자를 제거하면 사람들에게 재정부담을 너무 많이 주게 될 것이라는 뜻인데 나는 그런 말을 받아들이고싶지 않다. 그러면 누가 (주민들을) 돌 볼 것이냐. 사람들은 자유를 믿고 인권상황에 대해서 걱정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눠진다.' 내가 그의 말뜻을 못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덧붙였다. '나는 이라크 사람들한테도 똑 같은 심정이다. 이라크에도 우리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인권상황이 있단 말이다.'>
이 대목을 읽어보면 부시는 김정일을 증오하고 경멸하고 있으며 맞아죽고 굶어죽어가는 북한-이라크 주민들을, 어떤 경제적 부담을 지불하고서라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하나의 사명감처럼 體化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부시의 김정일觀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다.
1. 이 者는 주민들을 굶겨가면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
2. 이 者는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어 가족을 파괴하고 고문한다.
3. 이 者가 이끄는 정권과 북한주민들을 분리하여야 한다.
4.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부시의 김정일觀은 매우 정확할 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김정일 인식과 일치한다. 부시는 지난 수요일 기자회견에서는 '내가 임기중 가장 감동했던 것은 일본인 납치자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의 감동은 피납자에 대한 동정이고 납치 지령자 김정일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이런 정의감을 가진 부시가 김정일에게 속아주지 않는다고 흥분하는 이들이 한국에 있다. 김대중, 노무현 세력이다.
이념은 감정이라고 한다. 부시의 김정일에 대한 분노에서 '김정일 제거만이 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란 인식과 정책이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정일,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은 임자를 만는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의 멋진 한 마디!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6-10-14, 2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