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李致浩 변호사는 민정당 의원으로서 3選했고 5공화국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던 행동파 정치인이었다. 올해 67세인 그가 '나의 꿈, 나의 사색과 반성'이란 부제가 붙은 '성공과 중단'(화산문화. 값10,000원)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人生論, 정치론, 제5화국에 대한 변호, 그리고 憲政질서를 문란시킨 金泳三, 盧武鉉 대통령 및 헌법수호에 실패한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와 법률을 경험하고 인생의 성공과 좌절을 다 겪은 분의 깊고 성숙된 생각이 절제된 문장으로 표현된 책이다. 著者는 남의 名言을 거의 인용하지 않았지만 이 책에는 메모해두었다가 인용할 말들이 많다. 인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자신 있게 개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감정이 판단의 기준이다'는 항목에서 著者는 이렇게 관찰했다.
<사람은 감정이 이성을 끌고 다니며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흔히 감정이 사건을 만들고 그 뒷처리는 이성이 한다>
'이념은 감정이다'는 말을 필자는 자주 써먹는다. 그 감정은 상대방의 말이나 체험에서 생긴 경우가 많다.
李致浩 변호사는 말한다.
<弱者를 조심해야 한다. 힘을 감추고 있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强者는 실제 붙으면 弱者일 수 있다>
그는 또 '화는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홧김에는 어떤 결정도 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홧김에 결정하면 무조건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不義일 경우가 있다. 독재와 부패나 반역을 보고도 公憤心(공분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더 큰 禍가 찾아온다.
李변호사는 대통령을 산 위에 서 있는 소나무에 비교했다. 대통령은 그 자연인이 높은 것이 아니라 그 자리가 산처럼 높기 때문이다. 산 위의 소나무가 높은 것을 두고 그 소나무가 '내 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인간의 존재 지위 자체는 부모, 사회, 국가, 국민들의 덕으로 얻어진 것이다. 자기가 잘 나서 된 것이 아니다>
이 대목은 盧武鉉 대통령 같은 유아독존의 소위 민주투사 대통령들을 지칭하는 것처럼 들린다. 남로당 학살자의 사위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대한민국의 관용성과 개방성에 대해서 고마워하지 않고 자신이 잘 나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착각한 뒤 대한민국의 약점과 과거캐기에 배은망덕의 복수를 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눈을 찌르고 있는 사람에게 들려주고싶은 비유이다.
李致浩 변호사는 국민학교 학생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자기관리를 해갔다고 고백하고 있다. 5공화국 시절엔 全斗煥 당시 대통령으로부터는 대통령에 도전해보라는 언질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정치의 본질과 속성을 아주 쉽게 정리한 것이 제2부 '청년 정치인들에게'이다.
그는 '정치는 말로 하는 싸움이고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정치에선 침묵은 금이 아니고 동사가 명사와 형용사를 이긴다는 것이다.
<설계와 동시에 착공하는, 순간동작이 빠른 사람이 이긴다. 우물쭈물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그것을 변명하기 위하여 '신중하라' '경거망동하지 말라' '때가 아니다' 한다. 때는 자기가 정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자기에게 물어보라>
정치이든, 전쟁이든, 기업이든 성공한 지휘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스피드, 즉 기동성이었다. 시간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되 그 시간과 天命의 결합을 자신의 타이밍으로 잡아내거나 만들어낸 사람이 大命을 받고 大權이나 大運을 낚아챘다. 李致浩씨는 정치 지망생들에게 말한다.
1. 크게 이기지 말고 고전하여 이기는 것이 좋다.
2. 큰 일은 작은 데서 출발한다.
3. 반박되지 않는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 있다.
4. 평상시에는 먼 사람들을 챙기고 전쟁시에는 측근들을 먼저 챙긴다.
5. 지도자는 사람을 알아보고 쓰는 자이고 참모는 일을 알고 하는 전문가이다.
李致浩 변호사는 고령화사회에서 강력한 표밭이 되고 있는 老壯層이 들으면 힘이 솟을 만한 말도 했다.
<세대교체는 신의 몫이다. 진리는 언제나 청년이고 젊다. 聖人은 연령이 없다. 진리는 매일 매일 새롭고 바로 태어난 아이와 같다. 인간의 생활에 행복을 증진시키는 사람은 언제나 청년이다. 노인은 오래된 청년일 뿐이다. 그리고 발효가 잘 되어 부패하지 않는 발효 청년이다. 노인은 죽고 남은 찌꺼기가 아니라 후손들에게 귀중한 가치를 전하기 위하여 남겨진 貴人들이다>
우리가 익히 보아왔듯이 좌파가 본질적으로 不孝 不忠집단인 이유가 있다. 자신의 무식을 모르는 독선에 빠져서 역사, 조상, 국가, 즉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지나간 것들과 울타리 역할을 한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먹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도 한때 대통령병 환자였다고 고백했다.
<대통령 약의 조기 복용에 의한 부작용, 다양성-창의성의 감퇴로 인해 자기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選만 되면 대권 도전하리라고 기다리다가 경기는 끝난 꼴이 되었다. 4選의 울타리가 나의 교도소가 되고 만 격이다>
李致浩 변호사의 '성공과 중단' 讀後記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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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1, 2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