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용사가 “참” 민주화 투사입니다

-전우들의 모임에서 돌아와서-
2006년을 보내며 맹호 백마 청용 그리고 십자성의 파월 전우들이
“전우는 영원하다!”며 채명신 전 주월 사령관님을 모시는 자리에
함께 참석할 수 있었음은 일생의 영광이었습니다.

월남에 있었던 기간과 소속된 부대는 서로 달랐지만 대한민국국민의 자유수호를 위한
조국의 명령에 흔쾌히 스스로 나섰던 전우들이었기에
오래간만에 혹은 처음 만나면서도 어느 고향 친구보다 어느 학교 동창보다
훨씬 가깝게 뜨거운 정을 느끼게 되는 우리들의 특권이었습니다.

20대의 “맹호” “백마” “청용”들이 모두 환갑을 넘기며 머리가 희끗 희끗 변했지만
“맹호는 간다” “달려라 백마야” 그리고 우리는 “청용이다”의 옛 군가를 함께 부를 때는
군복을 입었던 시절의 젊음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으신 사령관님께서는 월남전을 회상하시면서 주월 한국군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역이었음을 설명하시다가 끝내 “전우들이 국가유공자로서의 위상이 회복되는 것을
보지 않고는 도저히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비장한 말씀까지도 하시고 말았습니다.

고엽제로 고생하다가 돌아가신 부친의 백마전우들을 만나려고 멀리 군산에서 올라온 청년이
참석하고 있다는 사회자의 소개를 들으신 사령관님께서 양태호 군을 직접 찾으셔서 등을
두드리시며 격려하시는 말씀을 바로 옆에서 들었던 저는 그 말씀에
눈물이 솟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파월전우들의 송년모임에서 돌아온 저는 많은 상념에 젖어야 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뚫지 않고 포항제철이 세워지지 않았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습니까? 맹호-백마-청용-십자성 용사들의 피와 땀과 기술이 그 후의 중동진출과
직결되면서 한강변의 기적이 가능했고 산업발전의 기초위에 민주화의 추진도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파월 전우들이야말로 오늘 날의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장본인들인데, 고생한 전우들을 국가가 몰라주다니!
오래 동안 참고 잊으려고 애썼던 섭섭함이 되 살아났습니다.

우리 전우들이 최소한 1년 이상씩 각종 위험과 위협 속에서 생존했던 월남 상황은
당시 대한민국 내의 어떤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비할 수 없는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또래의 젊은이들 중에 우리 전우들과 같은 힘든 고생을 이겨낸
사람들은 결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또래의 일부 젊은이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소위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그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거리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기도 했지만
우리들은 그 “자유”와 “인권”을 군복 속에 흔쾌히 접어둔 채
싸워서 이기고 돌아가야만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아내고
부모 형제들의 “자유”와 “인권”과 “번영”을 지켜낸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들 파월 용사들이야말로 참 군인인 동시에 산업화 민주화의 투사였으며
그 과정에서 고엽제 환자가 발생했고 많은 전우가 부상을 당하고 유명을 달리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고 지킨 “자유”와 “인권”과 “번영”을 결정적으로 위협하게 될
북의 공산독재체제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도 퍼주기를 계속하는 정부가
불행한 고생을 하는 우리 전우들에게 눈을 감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 까지도 머리에 띠를 매고 거리로 나가
시위의 대열에 합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길거리의 투사가 아닌 우리들 “민주화”의 참 투사들에겐 국법질서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차분한 논리로 우리의 주장을 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왜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인가를 우리들 스스로의 모범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파월 전우들의 인터넷 전우회가 사령관님을 모시는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전우들의 훌륭한 주장들이 이 게시판을 통해 전국으로 퍼지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화”를 거리에서 “반독재투쟁”을 했던
사람들만의 일방적 공로로 몰아가는 몹시나 잘못된 분위기가
공산당을 막아내고 산업화에 몰두하며 국법을 준수했던
성실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동참여와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었음을
인정하는 새로운 분위기로 바뀔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파월전우들의 고귀한 헌신도 높이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간 많은 업적을 쌓아 온 www.vietvet.co.kr 인터넷 전우회
여러분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던 인사로 가름합니다.


2006.12.21.22:00
인강

추신: 6.25 전쟁에 참전하신 원로 선배님들이 없었으면 파월장병도 없었기에 선배님들은 후배들보다 더 귀하신 유공자이심을 잊지 맙시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