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대한민국의 행운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모두 나라를 걱정하도록 만든 점이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모두 나라를 걱정하도록 만든 점이다'고 한다. 국민들이 이렇게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일 것이다. 대통령의 망언과 깽판치기가 다수 국민들을 憂國지사로 만든 것이다. 불만, 불평, 분노, 정의감, 답답함의 증상을 보이는 나라걱정의 마음들이 한 군데로 모인다면 굉장한 폭발력을 낼 수 있다. 국민들의 이 분노를 조직하고 폭발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몸안으로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抗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몸에 열이 나는 것도, 잠이 오지 않는 것도 항체를 만드는 과정의 불가피한 부작용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찬스는 벼랑에 서 있다는 점이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든지 벼랑에서 날아올라 더 높고 안전한 곳으로 昇天(승천)하든지 兩者擇一(양자택일)이다. 인간이든 조직이든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상태에서 생존투쟁을 벌일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단순히 생존 정도가 아니라 위대한 逆轉勝(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의 협공을 받아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唐과 연합하여 삼국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뚫었다. 생존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친 김에 통일을 해버린 것이다.

냉전시절이던 1980년에 미국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그 5년 전엔 월남전에서 패배했고, 1979년엔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유린하고 있었고, 이란 혁명 세력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로 잡아놓고 있었다. 이들을 구출하려던 미국의 특공작전은 허망하게 실패하여 자유세계의 기수의 권위에 먹칠을 했다. 미국의 안 마당인 南美에서도 니카라과 산디니스트 정권과 같은 反美좌익 정권이 잇따라 들어섰다.

벼랑에 몰린 미국을 구출한 것은 우유부단한 카터를 꺾고 대통령이 된 레이건이었다. 레이건은 열세를 만회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東歐와 소련의 공산정권을 붕괴시키는 되감기 작전을 선택한다. 1989년의 동구 공산국가, 1991년의 소련 붕괴는 벼랑에 선 미국이 롤백하는 과정에서 성취한 逆轉勝이었다.

우리도 자유민주체제의 생존을 위한 좌파종식 정도가 아니라 좌파소멸과 김정일 정권 붕괴, 그 뒤의 자유통일을 視野에 넣는 逆轉勝의 전망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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