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의 여의도 연구소가 '2007유권자성향분석'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연구소는 '유권자의 이념성향이 중도화하면서 높은 가변성(可變性)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의 주관적 이념성향 조사 결과, 중도(36.9%), 보수(30.2%), 진보(27.1%)로 나타나 중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음. 단, 한국 유권자의 이념성향은 일관되거나 고정되어 있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는 높은 가변성을 지님(※1997년 大選당시 보수 41.5%, 진보 36.2%, 중도 22.3%, 2002년 大選당시 보수 26.7%, 중도 32.3%, 진보 41.1%)>
이 조사는 전제가 근본적으로 잘못 되었다. 한국의 일반 국민들이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중도, 보수인지 정리된 개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주장하면 보수인가, 진보인가, 중도인가? 韓美연합사 해체에 반대하면 중도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수도분할에 반대하면 보수인가, 진보인가, 중도인가?
보수, 진보, 중도는 정책에 대한 성향이 될 순 있지만 여의도 연구소에서 조사한 목적인 이념을 나타내는 개념이 아니다. 이념적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선 左, 右를 기준으로 이념성향을 분류해야 한다. 우파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신봉하며 김정일 정권에 비판적이다. 좌파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지지하고 김정일 정권에 우호적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회의적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左냐, 右냐'로 물었어야 할 이념문제에 대해서 중도, 진보, 보수라는 잘못된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당신은 보수, 진보, 중도 중 어디냐'라고 물을 때 가장 손해를 볼 세력은 보수이다. 단어의 의미 때문이다. 진보는 좋다는 뜻을 포함하므로 가장 큰 득을 본다. 한국인은 중간지대를 좋아하는 경향이다. 중간에 서면 안전할 뿐 아니라 충돌하는 양쪽을 다독거리면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中道란 단어도 득을 본다. 여의도 연구소의 조사에서 중도, 진보는 그런 점에서 실제보다 과대평가되었고 보수는 과소평가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념성향을 左와 右로 나누기 위해선 몇 가지 구체적인 질문이 준비되어야 한다.
1. 당신은 김정일 정권을 친구로 보는가 主敵으로 보는가? 主敵으로 본다면 우파이고 친구로 본다고 대답하면 좌파이다.
2. 당신은 6.15 선언과 햇볕정책을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 지지하면 좌파, 반대하면 우파로 봐야 한다.
3. 당신은 韓美연합사 해체를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반대하면 우파, 지지하면 좌파성향이다.
4. 당신은 북한의 핵무장이 민족의 운명에 손해라고 보는가, 득이라고 보는가? 득이라고 생각하면 좌파, 손해라고 생각하면 우파이다.
5. 당신은 북한동포에 대한 김정일 정권의 인권탄압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우파, 반대하면 좌파성향이다.
6. 당신은 기독교계 등에서 주장하는 私學法 재개정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찬성하면 우파, 반대하면 좌파성향이다.
7. 당신은 국가보안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가,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가? 폐지를 주장하면 좌파성향, 유지를 주장하면 우파성향이다.
8. 당신은 소위 '민족공조'와 한미동맹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우파성향, 소위 민족공조를 더 지지하면 좌파성향이다.
9. 당신은 평화통일이란 말과 자유통일이란 말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자유통일을 더 좋아하면 우파성향, 평화통일을 더 좋아하면 좌파성향이다.
10. 당신은 '적은 세금-작은 정부-많은 일자리 정책'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반대하면 좌파성향, 찬성하면 우파성향이다.
상기 10 개 질문에 대해서 우파성향의 답이 6개 이상 나오면 우파, 8개 이상 나오면 선명우파, 좌파성향의 답이 6개 이상 나오면 좌파, 8개 이상이면 극좌파로 볼 수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위와 비슷한 방법으로 유권자의 左右 이념성향을 조사했더니 한국인의 평균 이념値는 중도우파로 나왔다는 것이다. 상기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서도 2007년의 한국인 보수성향은 2002년 大選 때와 비교해서 3.5%가 늘었고, 진보성향은 14%나 줄었다. 한국사회의 우경화(보수화) 현상이 뚜렷하다.
여의도 연구소는 잘못된 개념에 근거한 잘못된 여론조사를 내어놓고는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중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우파일 수밖에 없는 朴槿惠 전 대표까지도 '나의 이념은 중도이다'고 말했다. 이런 기회주의적 자세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한국의 우파세력을 절망하게 만든다.
한나라당은 우경화해야 이긴다. 우경화해야만 한국의 自由세력(우파, 보수)이 신념을 가지고 단결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수단을 총동원하여 중간지대 사람들을 설득하고, 친북좌파를 고립시킬 수 있다. 한나라당이 우경화를 해야 자유세력의 힘이 동원될 수 있다. 李會昌 후보의 두 번 실패는 자유세력의 힘을 한번도 제대로 동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수가 소신 없이 敵에 영합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병사가 그 敵과 싸우려는 마음이 생기겠는가? 저력이 큰 자유세력은 숫자에 밀려서 진 것이 아니라 동원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저력이 동원력으로 승화되려면 앞장서서 싸우는 정당과 후보가 死生결단의 자세를 보여 우파성향의 유권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래야 우파층이 자발적 선거운동원으로 변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전략은 여전히 이념에서 나온다.
朴槿惠씨 진영에서 李明博씨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이념과 정책을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 도덕성 검증은 흠집내기 경쟁으로 시종하고 그 감정으로 결과에 대한 승복도 불가능하며, 종국엔 대동단결해도 좌파에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파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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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소 2007유권자성향분석 결과,
‘탈이념, 중도층 선점이 대선승리 관건’
□ 여의도연구소(소장, 임태희)는 2007대선에 대비, 유권자성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과학적 선거전략과 국민요구에 맞는 정책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2007 유권자성향조사』를 실시하였음
□ 12.8-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 조사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거쳐 유권자성향 및 시사점 분석
- 조사결과, 이념성향과 연령, 정파를 초월하여 경제성장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압도적으로 나타남. 가장시급한 과제로 65.0%가 ‘경제성장’을 꼽았고, 분배정책(32.9%)보다 성장정책(59.4%)을 선호하였음. 진보층(61.3%)과 열린우리당지지층(60.5%)도 성장정책 선호가 월등히 높음
- 또한, 차기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문제’(26.0%)가 꼽혔으며, 특히 한나라당 유입층(과거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지지하는 사람들)의 경우 45.4%가 ‘부동산문제’를 최우선과제로 꼽아 이들의 지지변경 핵심요인이 현정부부동산정책에 대한 불만임을 알 수 있음
- 유권자들의 이념성향분석결과, 중도층 강화. 정책성향은 경제는 진보적, 사회 및 대외정책은 보수적 견해가 강하게 나타남. 이념과 정파에 상관없이 절대적 지지를 얻는 정책이슈는 △‘부자들에게 더많은 세금부과’(82.2%), △‘재벌개혁’(67.5%) △‘폭력불법시위강력진압’(64.6%) △‘주한미군필요성’(69.9%) 등임
-한나라당 절대지지층 지속적으로 증가(현재 37.2%). 특히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당의 취약계층(20대, 학생, 중도층)을 중심으로 유입층(6.2%)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외연확대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음. 그러나, 상황에 따라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40%(유입층은 60.1%)에 달함. 지지층을 유지하고 부동층(41.0%)을 끌어들이기 위한 ‘탈이념 실용주의 정책노선’ 필요
□ 여의도연구소장은 내일(1.29)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유권자성향의 주요특징과 대응방안을 발표, 토론할 예정임
* 유권자 이념성향 및 정책성향 10대 포인트
① 유권자 이념성향 : 중도화(탈이념화), 높은 가변성(可變性)
- 유권자들의 주관적 이념성향 조사 결과, 중도(36.9%), 보수(30.2%), 진보(27.1%)로 나타나 중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음
- 단, 한국 유권자의 이념성향은 일관되거나 고정되어 있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는 높은 가변성을 지님(※1997년 대선당시 보수 41.5%, 진보 36.2%, 중도 22.3%, 2002년 대선당시 보수 26.7%, 중도 32.3%, 진보 41.1%)
② 정책분야별 유권자 이념성향의 복합성
- 진보보수간 대립쟁점으로 간주되는 14개정책항목에 대한 찬반의견 분석결과,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이념이나 지지정당에 상관없이 대체로 진보적인 견해가, ‘사회 및 대외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보수적인 견해가 우위를 보임
한나라당의 잘못된 이념측정法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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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17,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