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工商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국인들

이런 권위주의와 차별의식은 같은 것인데 봉건적, 守舊的 잔재이다.
한국엔 아직도 士農工商의 계급차별 의식이 살아 있다. 능력과 노력이 모자라도 士자 계층에 속하면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 현대판 士는 정치인, 언론인, 검사, 판사, 변호사, 학자, 공무원, 사회단체 등 주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지식인 그룹과 법률을 다루는 이들이다. 이들이 한국의 권력집단이다.

工은 노동자, 기능공, 기술자, 과학자들이다. 女工이란 말을 싫어하여 여성근로자, 工高를 싫어하여 정보학교, 商高도 싫어하여 이름을 바꾸고, 鑛夫는 鑛員으로, 간호員은 간호士로, 청소부는 미화원으로, 떼밀이는 신체 청결사로 명칭변경이 유행이다. 이런 명칭변경의 바탕엔 工과 商에 종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非자본주의적 가치관이 있다.

서울지방검찰청은 어느 사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바뀌어졌다. 서울이 중앙인데 똑 같은 뜻의 말을 거푸 써서 지방과 차별하려는 권위의식이 느껴진다.

종로를 걸어가는 사람들을 향하여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한두 사람이 돌아보겠지만 '총재, 회장, 위원장님'이라고 부르면 반수가 돌아볼지 모른다. 직함의 인플레도 심각하다. 全국민의 간부화나 사장화는 옛말이고 全국민의 회장化이다.

후배 부인한테도 '사모님'이라고 극존칭을 붙인다. 낯이 간지럽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부르니 '부인'이란 존칭을 쓰면 불경스럽게 여겨질 정도이다.

이런 商工 차별의식과 권위주의는 민주주의에 반한다. 일류국가 시민들의 공통점은 나이, 직위, 성별에 따른 차별이 적다는 점이다. 사람끼리, 조직끼리 만나고 대화하는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이다. 권위주의와 차별의식은 같은 것인데 봉건적, 守舊的 잔재이다. 이런 현상이 1993년 김영삼 정부 등장 이후 더 강화된 것은 이유가 있다. 민주투사라고 불리는 이들의 생리가 黨爭을 일삼던 조선조의 士자 계층, 양반-士林-士大夫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商工 출신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많이 뽑아 士의 독단을 견제해야 實事求是의 생산적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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