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2월20일자 조선일보 사회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3공화국 등진 한국인. 23명이 일본에 건너갔다 붙잡혀'
'부쩍 는 고아(기아). 가난에 우는 인간 가족들 모정···무정. 올 겨울 들 어 벌써 백여 명-서울시내'
'공무원의 요정 출입 엄단-박대통령 지시'
시립영아원장 김용수는 '가난 때문에 버림받는 갓난 아기의 경우 가 7할쯤 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극빈의 산모가 영양섭취 불충분으로 젖은 나오지 않고 우유를 사먹일처지도 못되기 때문에 버리지 않을 수 없다. 비락 우유 한 통 이 350원 하는데 한 달에 열통 먹일 돈이 없는 가정에 태어난 아이 들이 부모를 잃게 된다.'.
이 기사는 이렇게 끝맺었다.
<통금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는 밤이면 버린 어버이와 버림 받은 아기가 함께 운다.>.
1963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 17일 사이에 전국의 미 군 주둔지역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은 19건이있다. 1962년과 63년에 미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한국인은 13명이었다. 하우즈 미8군 사령 관은 `한달에 도난당하는 물자가 7만 달러어치나 달하기 때문에 보 초병들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접근자들에게 어쩔 수 없이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경찰국에 따르면 미군 부대 도난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 하는 곳은 파주군. 인구 16만여 명 가운데 위안부만 약3,500명이고 전과자만 약1천명이 득실대고 있으며 6만3천여 명은 직업없는 사회 부동층 실업자라는 것이다. 파주군내에서 1963년 한 해동안 발생한 미군 부대 도난 사건은 512건. 이곳에서는 1963년1월 이후 12건의 미군보초병 총격사건이 일어나 한국인 10명이 중상, 2명이 사망했다.
이런 내용을 전하는 조선일보 2월21일자 사회면에는 김재원이 쓴 `돌려다오 빼앗긴 우정을…총을 쏜 미군병사에게'란 제목의 시가 실려있었다.
<총을 쏜 것은 미합중국이 아니지만 그들이 쏘아서 쓰러뜨린 것, 그것은 우리의 조국 코리어다. 가난한 나라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없는게 많은 어머니의 손등 트는 흘러간 세월들이다.>.
이 시 바로 곁 기사는 `이웃에 폐 끼치기 싫어 일가족 집단자살 기도,세 모자 연탄 가스 피워' `잠자던 4명 소사, 제기동 판잣집서 촛불 넘어져'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박정희나 김재원 시인이나 조국의 현실을 개탄하는 면에선 같았으나 갈 길은 달랐다. 詩情과 詩想이 없는 사람도 아닌 박정희는 `이런 국민들을 먹여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국정목표란 없다'는 생각으로써 감상과 명분론을 억누르고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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