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폭탄은 핵폭탄보다 무섭다

이슬람의 자살폭탄, 김정일의 총폭탄. 혁명적 광신과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戰士는 무섭다.
영국의 인디펜던트紙 중동 특파원으로 40년간 일하면서 수많은 특종을 남긴 로버트 피스크 기자는 '문명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란 책에서 이런 문장을 남겼다.
<신학(theology) 對 기술(technology), 자살폭탄(suicide bomber) 對 핵무기(nuclear power)>

중동의 反美원리주의자들은 이슬람 신앙으로 무장하여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최신기술에 기반을 둔 미국의 핵능력과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중동의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들은 이교도의 침략에 대항하는 聖戰을 통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는 죽은 뒤 천당에 간다고 믿는다. 일부 중동 국가의 현실은 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나 하류층 사람들이 그렇다.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탈출하는 심리적 동기를 聖戰의식에서 찾으니 自爆공격 지원자가 줄을 서는 것이다. 인간폭탄보다 더 무서운 무기는 없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도 총폭탄이란 말을 쓴다. 김정일 한 사람을 결사옹위하기 위해서 인민들이 모두 폭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정일의 소위 주체사상엔 '정치적 생명'이란 개념이 있다. 혁명을 위하여 희생하면 죽어서도 '정치적 생명'을 얻어 영생한다는 것이다.

1987년 대한항공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죽게 했던 김현희도 바레인 공항에서 체포되기 직전 독약 앰플을 깨물면서 이 來世의 '정치적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였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월남전에서 막강한 첨단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진 이유도 혁명의지로 무장한 戰士들의 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월맹의 국방장관 지압 장군은 '미군이 50만 명을 동원하면 우리는 수백만의 戰士를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규군끼리의 대결이었다면 미군이 이겼을 것이다. 정규군과 혁명戰士들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진 것이다.

혁명의 광신과 종교의 聖戰의식(중세 십자군도 포함)이 인간으로 하여금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도록 만든다. 이에 대응하는 민주국가의 군대는 목숨을 아끼고 무기에 의존한다. 총폭탄 광신도들과 대결하고 있는 한국이 어떤 필승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지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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