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단일 민족에 의한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예이다. 한국은 서기 676년 신라가 對唐결전에서 승리하여 민족통일 국가를 만든 이후 1민족 1국가 1국어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日帝 36년을 제외하곤 이민족의 지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7세기 말에 고대국가를 완성한 이후 한번도 이민족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다만 태평양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맥아더 사령부의 통치를 수년간 받은 적은 있다.
우리는 단일 민족을 자랑한다. 純血주의이다. 자연히 이민족을 경계하고 미워하거나 오히려 무조건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이민족, 그리고 이민족의 문화(종교, 언어, 예술 등)와 함께 어울려 같이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삼국통일 이후 한국 역사는 단일민족과 농경문화의 양상을 띠었다. 이런 배경으로 해서 한국인은 사물을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보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 유럽이나 중동, 또는 중국처럼 다른 민족과 문화와 뒤엉켜 살아본 경험이 없고, 해양민족이나 기마민족처럼 세계 여기 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다른 것들을 체험해본 적이 없으므로 사물을 일차원적으로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습성이 붙었다.
이런 문화의 공통점은 다른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 다른 얼굴, 다른 종교, 다른 가치관을 '틀렸다'고 말한다. 한국어에서 틀렸다는 말은 '나쁘다'는 뜻과 '다르다'는 뜻을 함께 갖고 있다. 즉 한국인의 사고구조 속에는 '다르면 나쁘다'는 판단이 무의식적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러니 한국사람들은 대체로 균형감각과 관용이 부족하다. 균형 감각이란 서로 다른 것들을 조화시키는 능력이다. 관용은 다른 것을 포용하는 자세이다. 99%는 같고, 1%만 달라도 서로 원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회의를 해보면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화를 내는 이들이 많다. 회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회의를 할 필요도 없다. 이런 한국인들은 상반되는 요소를 합치면 거대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것을 모른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원동력은 김유신으로 대표되는 가야계가 김춘추로 대표되는 신라 지배층과 손을 잡은 데서 생겼다. 신라는 백제, 고구려 유민까지 포용하여 對唐결전에서 승리했다.
민주주의는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끼리 전쟁을 하지 않고 타협하고 공존해가자는 메카니즘이다. 다름과 차이를 생래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본능을 가진 한국인들은 민주주의를 하기 어려운 전통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은 그런 단점을 덮고도 남을 장점이 있고 그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나라가 있었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개방형 대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인들중 약1200만 명이 매년 해외 여행을 하면서 다름을 체험하고 온다. 이는 거대한 국민교육의 현장이다. 여행수지는 赤字이지만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억울할 것도 없다.
단일민족의 전통에서 나오는 민족주의는 위험하다. 편협하고 오만해질 위험이 있다. 여기에 식민통치를 받으면 열등감이 더해진다. 닫힌 민족주의가 되는 것이다. 열린 민족주의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을 존중한 바탕에서 주체성을 찾는 자세이다. 이승만, 박정희는 개방형 대전략을 추진하면서도 결코 민족혼을 잃지 않았다.
개방형 전략인 韓美 FTA는 우리에게 마음을 더 열 것을 요구한다. 다름을 두려워하거나 미워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보다 너그러워질 것을 요구한다. 타협할 것을 요구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위대한 포용력이다. 이런 너그러움이 있어야 일류시민, 일류국가가 된다.
단일民族의 단점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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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10, 17: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