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오늘 발견한 한국제 자동차는 2대뿐이었다!
강연 약속 때문에 뉴욕으로 향하는 길에 어제(5월29일) 로스앤젤스에 도착하여 1박한 뒤 오늘은 처남이 모는 차량으로 북상하여 샌프란시스코의 위성도시 오클랜드 인근의 알라메다에 도착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오랜만에 처가 쪽 조카들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오늘 1박하는 Extended Stay Delux는 라메다 공항에 인접한 Harbor Bay Business Park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항만기업공원’ 안에 위치해 있는 쾌적한 모텔이다. 이 인근은 말 그대로 공원과 같다. 그 안에 듬성듬성 첨단기업들이 위치해 있다.
이 ‘기업공원’에 인접하여 커다란 골프 코스가 있다. 이름은 ‘척 코비나(Chuck Corbina) 골프 코스’. 이 골프 코스를 싸고 쳐진 철조망 밖으로 코스를 일주하는 산책로가 되어 있었다. 동행한 처와 함께 여독(旅毒)을 달랠 목적으로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았다. 이 골프 코스는 36홀의 ‘프라이비트 코스’와 9홀의 ‘퍼블릭 코스’, 그리고 커다란 ‘드라이빙 레인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걸어서 한 바퀴를 도는 데 완속보(緩速步)로 1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1시간30분간 걷고 나서 생각하니 이 글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떠오른다.
이 골프 코스를 둘러 싼 산책로를 겸한 자동차 도로 양 옆으로는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확하게 세지 않았지만 어림잡아 아마도 200동은 넘나보다. 집집마다 집 앞에는 한 두 대의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 내외가 발견한 것은 모두 합해 300여대가 되었을 이들 자동차가 아마도 20대를 넘길 수 없는 미국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제, 토요다, 혼다, 이스즈 차량들이 아닌가! 이들 가운데서 겨우 발견한 한국제 자동차는 기아의 SUV 차량 1대뿐이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오늘 로스앤젤스를 출발하여 이곳 알라메다까지 5번 고속도로를 따라 5시간 동안 북상하는 동안 고속도로 상에서 눈에 띈 한국제 자동차는 역시 단 한 대였었다!
뒷좌석에 타고 동행한 처남댁의 말이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요즘 이곳 미국에서는 한국제 자동차를 사지 말라는 권유가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들린다는 것이다. 이유가 없지 않았다. 고장이 났을 때 부속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사정을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현대와 기아 자동차 공장의 소위 ‘강성(强性) 노조(勞組)’에 속한 근로자들이 그들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제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 전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래 가지고는 미국 시장에서 과연 한국제 자동차가 일본제 자동차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현대와 기아의 사주(社主)도 사주지만 그만 못지않게 근로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절대적 명제가 아닌가 싶다.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런데 이기기는커녕 하루 종일 길에서 발견한 한국제 자동차가 2대뿐이었다면 이것은 적은 문제가 아니지 않겠는가?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노조원 여러분, 그리고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민주노총의 수뇌부에게는 이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인가? 분발할 사람들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끝]
캘리포니아에서 오늘 발견한 한국제 자동차는 2대뿐!
- 이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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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31, 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