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실수를 견딘다"

두 반역적 대통령을 뽑았지만 나라가 망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 마이클 호로위츠는 필자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한국의 위대한 기성세대는 근대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사적인 영웅들입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에게 '너희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면 안듣습니다. 그 대신 '너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이래 저래 잘못했다'고 살명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언젠가는 잘못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때 비로소 기성세대의 업적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엉터리 대통령과 젊은 세대의 실수를 견디어낼 수 있는 제도입니다.'

토마스 제퍼슨은 '각 세대는 자신들에 대한 主權을 갖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이 많은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맡기고 충고를 하는 정도는 좋지만 이래라 저래라 하여서는 안된다는 뜻인 것 같다. 미래는 젊은 세대의 主權지대이기 때문이다.

이단과 정통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누가 전통을 존중하고 누가 전통을 부정하는가이다. 이단은 전통을 부정하고 정통은 전통을 존중한다. 전통을 존중한다는 것은 전통을 무조건 추종한다는 뜻이 아니다. 전통, 즉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역사 예절 미풍양속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이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오늘의 삶을 다양하고 풍요하게 만들자는 것이 전통 존중의 자세일 것이다.

한국의 근대화를 이룩한 위대한 기성세대와 정보화의 神器로 무장한 무서운 젊은 세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40代이고 언론이다. 몸을 부드럽게 하는 허리와 도시를 생동하게 하는 광장의 역할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이들이 전향한 386 운동권 출신들이다. 이들은 지옥(김일성 父子)을 보았기 때문에 천당(대한민국)의 고마움을 잘 안다.

이들은 전통을 부정해보았으므로 또 그런 부정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기성세대의 勞苦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경향이다. 사물을 부정과 긍정 양쪽 시각으로 들여다 본 사람은 입체적인 이해력이 생긴다.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들이 원래 우파보다도 더 단호한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갖게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옥을 본 40대가 건국 6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기성세대의 勞苦를 천당밖에 보지 못한 20, 30대에게 잘 전달해준다면 한국은 괜찮은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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