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폭로식 검증공방은 고소사태로 비화하여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결국 내부 문제에 검찰의 개입을 자초한 셈이다. 동지끼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 해결을 외부에 맡긴다는 것은 정당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 부부싸움의 해결을 경찰에 맡기는 가정이 깨지지 않으면 기적이다.
黨의 동료를 상대로 계좌추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동료가 아니라 수사관 같은 어법이다. 개인의 계좌를 멋대로 추적한다는 것은 私生活 침해이다. 더구나 동료를 상대로 그런 뒷조사를 하라고 盧 정권에 요구하는 판이니 콩가루 집안도 정도 문제이다.
한국인들은 싸우기 시작하면 泥田鬪狗(이전투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싸움의 한계를 긋지 못하고 共滅의 길을 간다.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 전쟁을 마지막으로 1300년 동안 한번도 스스로 전쟁을 결심, 계획해본 적이 없는 한국인이다. 원천적으로 전략감각이 무디고 감정에 휩쓸린다. 한번 싸움을 한 뒤엔 원수가 된다. 싸움의 기술이 너무나 치졸하다. 더구나 정권을 눈앞에 두고 싸우는 李明博-朴槿惠 게임은 반드시 분열의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경선에서 진 후보는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탈당을 막을 법은 없다. 黨에 남아서 勝者를 계속 괴롭히고 여기에 외부세력이 가세하면 탈당하는 것보다 더 파괴적이다.
李, 朴 양쪽이 뱉어 놓은 극렬한 말로 보아 敗者 편에 줄을 선 정치인들은 앞으로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할 것이고 自救수단을 쓸 것이다. 그 수단이 한나라당 大選 패배의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大同단결할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싸우진 않는다. 과거 金泳三, 金大中씨가 같은 당에서 싸울 때도 이렇게 하진 않았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서로의 약점을 알고 있었지만 치명적 폭로는 하지 않았다. 이념무장에 근거한 애국심이 약하니 싸움이 도를 넘는다.
결국 여론이 승부처이다. 7월 중순 현재로선 朴槿惠씨의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 10% 이상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폭로의 효과가 그렇게 파괴적이진 않다. 李明博씨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깨끗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능하다고 보기 때문인 듯하다. 李씨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뒤에도 폭로는 계속될 것이다.
朴槿惠씨가 역전승하여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친북좌파들의 본격적인 폭로가 이어질 것이 뻔하다. 특히 최태민 사건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면서 폭로의 深度(심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런 폭로엔 정권이 독점하고 있는 정보들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汎여권으로 불리는 좌파의 離合集散(이합집산)에 대해서 국민행동본부는 失政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위장폐업, 야반도주, 신장개업'이라고 표현하면서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의 이전투구와 좌파의 이합집산, 올해 與野가 보여줄 어지러운 게임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종국에 가서는 냉담하게 만들 것이다. 정권을 놓고 이 정도로 싸운다는 것은 그래도 발전이다. 정권의 향방을 말싸움으로 결정하는 관행이 정착된 것은 한국의 경우 20년밖에 안된다.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면 정권은 암살, 쿠데타, 전쟁 등 폭력을 동원하여 빼앗아 오는 것이 보통이다. 총으로 하는 정권싸움을 말로써 하니 치열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얼굴이다. 盧武鉉 대통령은 한국 유권자들의 수준을 반영한다. 보통선거에선 李健熙 회장도 한 표이고 노숙자도 한 표이다. 碩學도 한 표이고 19세도 한 표이다. 결국 유권자들의 평균 수준에 맞는 대통령이 뽑힌다.
보통사람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사업가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 정치인은 '인간이 해선 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농담이 있다. 李承晩, 朴正熙 같은 위대한 인물들은 인간이 해선 안되는 일도 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보통사람들을 격동시켜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대중정치시절엔 그런 위대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뽑히기 어렵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한국사회를 왼쪽으로 밀어갔던 좌경화의 흐름이 15년만에 反轉되고 있다는 통계는 많다. 이런 변화를 몰고온 것은 좌파의 위험성과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각성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각성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애국세력은 이 각성이 反核反金의 여론으로 대세화되었다고 좋아하는데 한나라당은 여론이 좌경화하고 있다고 불안해 한다. 상황 인식이 완전히 다르다.
한나라당의 두 후보 지지율은 약65%, 좌파 후보군 지지율은 다 합쳐도 15% 이하이다. 전교조 회원수가 줄고 있다. 폭력 시위나 불법파업에 대한 여론의 압력이 주동자들을 주눅 들게 하고 있다. 40대의 反좌파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래도 한나라당이 자신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희미한 對北정책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투항주의를 선택한 것은 애국심(이념무장) 부족과 여기서 기인한 黨內의 분열성 때문이다. 여론의 대세화는 이뤄졌으나 한나라당의 기회주의성과 분열성은 치유되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은 아직 외롭다. 대한민국 수호를 다짐한 당이 대한민국의 敵이 김정일 세력에 추파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성한 유권자들만이 이런 답답한 상황을 극적으로 타개할 수 있다. 투표날까지 계속될 선거판의 泥田鬪狗(이전투구)를 물끄러미 구경하다가 투표장으로 들어가서 결정적 한 표를 던질 때 역사가 움직일 것이다. 1945년에 李承晩이 귀국 직후 한 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경고는 아직 유효하다. 올해는 '뭉치면 살고 속으면 죽는' 해이다.
한나라당의 泥田鬪狗와 좌파의 離合集散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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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9, 1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