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의 勝者는 李明博이었지만 오늘의 勝者는 朴槿惠였다
오늘 長征의 막을 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후보경선의 결과는 李明博 후보의 승리였지만 이날의 진정한 勝者는 경선에서 惜敗한 朴槿惠 후보였다. 사실은 이날 뚜껑을 연 경선 투표 결과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朴 후보 쪽이 좀 불리하지 않느냐는 것이 公論이었고 결과가 그렇게 들어날 경우 朴 후보와 그의 지지세력이 그 결과에 순순하게 承服할 것이냐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선의 勝敗가 가려진 뒤 朴 후보는 그 같은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한 마디로 잠재웠다.
이날 그의 敗北辭는 간단했지만 충격적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필자는 1950년대 말로부터 1970년대 초에 걸쳐 정치부기자로 국회와 정당을 취재하면서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경쟁자들 사이에 펼쳐졌던 드라마들을 현장에서 목격했었고 또 외국, 그 가운데서도 대통령선거가 민주정치의 꽃이 되어 있는 미국에서 경쟁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보여 주는 정치가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언젠가 그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지게 될 것인가 하는 아쉬움을 느꼈었다.
특히 2000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후보에게 이기고도 진 앨 고어 후보의 敗北辭는 감동적이었었다. 그러나, 오늘 朴 후보의 敗北辭는 앨 고어의 그것을 단연 足脫不及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이로써 朴 후보는 졌지만 이긴 사람이 되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이날의 勝者인 李明博 후보의 당선 소감은 기대했던 만큼은 감동적이지 못했다.
勝者인 李 후보는 이날 勝者의 辯에서 그를 ‘지지했던 사람’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똑 같이 대우”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는 이들의 느낌은 “좀 인색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가 그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날 勝者의 辯에서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내미는 손길에 조금은 더 힘을 넣는 것이 좋았을 것만 같다. 지독할 정도로 격렬한 검증 공세로 그를 괴롭혔던 朴 후보 캠프의 특정 지지자들에게 그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고마워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의 검증 공세로 인하여 그의 本選 免疫力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그의 반대 진영 쪽에 한 걸음 큰 걸음으로 성큼 닥아 서야 할 이유는 그보다 큰 곳에 있다. 기필코 정권교체의 사명을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擧黨一致의 선거체제를 이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 勝者인 李 후보가 행동으로 그 같은 包容力을 발휘해야 한다. 그는 朴 후보가 敗北辭에서 언급한 ‘白衣從軍’이라는 표현을 가볍게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그는 朴 후보에게 마땅히 三顧草廬의 3배 이상의 정성으로 다가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朴 후보를 적극 지지하던 당내외 세력에 대해서도 “그것은 朴 후보가 챙겨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安易하게 대처해서도 안 된다.
행여라도 李 후보 자신의 주변에서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정리할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서는 될 일이 아니다. 朴 후보 진영에 극성스러운 지지세력이 있었다면 李 후보 쪽에도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이제 勝者가 된 李 후보의 입장에서는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차원에서 자기측 진영의 극성스러운 지지세력을 自制시키고 謹愼시키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모두 그 때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李 후보 자신의 몫이지 어느 누구도 그를 위하여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쪼록 李 후보가 때를 잃음이 없이 필요한 행동을 취하여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자연의 攝理가 한나라당 안에서 具現되도록 해 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오늘 朴 후보가 보여 준 감동적인 處身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끝]
경선의 勝者는 李明博이었지만 오늘의 勝者는 朴槿惠였다
- 이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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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20, 2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