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로 이기려는 정동영, 잽으로 이기려는 李明博

이념대결을 피하여 이긴다 해도 그러한 이명박의 大選 승리는 한나라당의 總選 패배를 부를지도 모른다.
李明博 한나라당 후보는 경선에서 이긴 직후 버시바우 미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다'고 말했었다. 체제대결의 이번 大選 성격을 정확하게 규정한 말이었다. 李 후보 참모들 가운데는 이 발언에 대해서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뒤로 李 후보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제일주의, 실용주의, 중도, 對北 적극 지원, 노동당 규약과 연계시킨 보안법 폐지 같은 말들이 나온다. 결국 그가 말한 친북좌파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겠다는 태도이다. 李 후보는, 노무현-김정일의 反헌법적 10.4 선언이 나온 이후엔 더욱 위축되었다. 온 국민들이 盧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에 분노해도 李 후보는 잡담 이상의 발언을 삼가고 있다. 李 후보 캠프로부터는, 그런 反共투쟁은 수구꼴통들이나 하라는 식의 냉담함이 느껴진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전략은 이념이다. 이념투쟁은 가장 크고 본질적인 싸움이다. 비리폭로는 전투이지만 이념투쟁은 전쟁이다. 전투에선 이겨도 전쟁에선 지는 수가 있다. 좌파세력이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정열하여 李 후보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鄭 후보는 '한나라당식 자본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좌파는 큰 싸움을 걸어오는데 李 후보는 작은 싸움판을 벌여 이기려 한다. 좌파는 KO승을 노리고 李 후보는 잽으로 이기려 한다.

물론 잽으로 이길 수 있다. 그가 큰 싸움을 피해서 이긴다면 친북좌파들은 民心의 심판을 면하고 總選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명박式 싸움으론 친북좌파를 종식시켜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실패하여 한나라당의 존재이유를 희미하게 만들 것이다. 이명박의 大選 승리가 한나라당의 總選 패배를 부를지도 모른다.

'보안법은 자유를 파괴하는 자유를 금지시켜 자유를 지키려는 법이다. 북한이 자유화되지 않는 한 이 법을 고칠 수 없다'고 말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李 후보 사람들은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떤 나라를 만들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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