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東泳 후보의 賊反荷杖(적반하장)

(그의 행보는) ‘가난한 국민’들과 ‘김정일의 북한’의 지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鄭東泳 후보의 賊反荷杖 - 金正日을 본받겠다는 것인가?

15일 있었던 정동영(鄭東泳)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후보의 지명 수락 연설은 ‘포퓰리즘’(populism)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중인기 영합주의’의 극치(極致)였다. 그는 그의 대권(大權) 경쟁 상대인 <한나라당>의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대한민국을 “20%만 잘 살고 80%는 버려지는 2대8 사회”로 변질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12월 대선(大選)에서 승리함으로써 “피도 눈물도 없는 시장만능주의를 추구하는 <한나라당> 식 ‘정글’ 자본주의와 땅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경제인 이명박 식 경제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이날 지명 수락 연설은 이 나라 국민을 ‘잘 사는 20%’와 ‘못 사는 80%’로 편을 가르고 이 같은 편 가르기에 입각하여 ‘20%의 잘 사는 사람들’에 대한 ‘80%의 못 사는 사람들’의 적개심을 선동함으로써 그의 지지세력으로 규합하는 정동명 식 ‘양극화(兩極化)’가 그의 12월 대선 전략의 핵심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노무현(盧武鉉) 정권은 끊임없는 국민 편 가르기를 계속해 왔다. ‘강남’ 대 ‘강북’ㆍ‘젊은이’ 대 ‘늙은이’ㆍ‘호남’ 대 ‘영남’ㆍ‘보수’ 대 ‘진보’ㆍ‘친북’ 대 ‘반북’ㆍ‘친미’ 대 ‘반미’ㆍ‘민족공조’ 대 ‘외세추종’ 등이 그것이다. 정 후보는 그 연장선상에서 ‘8할’의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못 사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주입(注入)된 ‘2할’의 ‘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심에 편승하여 대선에서의 역전승(逆轉勝)을 꾀해 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날 연설의 내용은 그의 그 같은 대선 전략이 헛발질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 사실은 그가 말하는 ‘8할’의 ‘못 사는 사람들’의 적개심과 증오심의 대상은 당연히 그 자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날 지명 수락 연설에서는 엉뚱하게도 그 책임을 이명박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가 엄연히 김대중(金大中) 정권과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실정(失政)을 책임져야 할 ‘여당’ 후보라는 사실을 물 타기 하면서 ‘야당’ 후보인 이명박 후보에게 오히려 책임을 전가(轉嫁)하는 화려한 ‘말의 유희(遊戱)’를 벌인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돈이 백화점, 명품관, 골프장에는 도는데 재래시장, 골목상가, 영세식당, 택시에는 돌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1000대 기업의 사내유보가 360조인 데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돈놀이를 하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30조원의 사교육비’와 ‘교육의 양극화’를 거론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주장했다.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돈이 많이 드는데 반면 대학에 가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사람 부족, 기술 부족, 자본 부족, 사기 저하”와 함께 “비정규직 820만, 청년실업자 33만, 건강보험료를 못 내서 보험증이 없는 350만, 소득이 없어 연금을 못내는 국민연금 사각지대(死角地帶) 500만명”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 같은 현상들은 지난 10년간 이 나라를 관리해 온 김대중ㆍ노무현 두 대통령과 그들이 이끌었던 ‘친북ㆍ좌파’ 정권의 실정(失政)의 결과이지 지금 ‘야당’ 후보로 이 같은 국정실패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이의 시정을 위하여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공격을 당하거나 책임 질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난 10년 사이에 정동영 후보 자신은 당의장 또는 당대표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이끌었고 또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장으로 정부에 참여했었다. 따라서, 그가 그의 지명 수락 연설에서 열거(列擧)하여 지적한 국정실패 사례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 자신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뿐 아니라 반성하고 근신할 일이지 그 같은 사례를 가지고 엉뚱하게 이명박 후보를 비난ㆍ성토할 일은 결코 아니다.

그가 소위 ‘2대8 사회’를 운위(云謂)하면서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분명히 어폐(語弊)가 있다. 대선(大選)을 2개월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 더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엉터리 ‘국민경선’을 거쳐 그 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을 획득한 이후에도 그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10%선에 머물러 있다. 그의 경쟁상대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여전히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이 같은 경선을 통하여 지명된 후보가 과연 ‘통합’을 논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문제의 경선은 ‘국민경선’을 표방했지만 실제 선거인단은 지역별 인구비례나 남녀 성비, 그리고 연령 등 객관성을 띤 아무런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모집했고 그나마도 등록한 선거인단 가운데 실제 경선 참여율은 16%에 불과했다. 그러한 입장에서 그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범여권’ 정당들과의 ‘통합’을 거론할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하기 쉽지 않다.

그가 ‘변화’를 거론하는 것도 우습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끄는 ‘친북ㆍ좌파’ 정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을 역임했고 또 정부 안에서 통일부장관으로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 같은 위치에서 그가 지난 5년 동안 어떠한 ‘변화’를 이룩한 실적이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공헌으로 이루어진 ‘변화’라는 것은 오직 무절제한 대북 ‘퍼주기’를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김정일(金正日)이 이끄는 북한의 수령독재 체제를 연명(延命)시켜 준 것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의 핵심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변화’에 기여한 아무런 실적이 없는 그가 정권을 잡아 “그 밥에 그 나물”로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의 사람들을 가지고 “‘변화’를 ‘주도(主導)’하겠다”고 할 때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근거로 그의 그 같은 주장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정동영 후보가 택한 첫 나들이 대상이 ‘평화시장’이었고 두 번째 나들이 대상이 ‘개성공단’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소위 ‘가난한 국민’들과 ‘김정일의 북한’의 지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의존에는 치명적 허점이 있다.

그가 수락 연설에서 주장한 대로 이 나라 국민의 ‘8할’이 과연 ‘못 사는 사람들’인지의 여부는 그 자체가 미지수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상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 나라 국민의 ‘8할’이 ‘못 사는 사람들’이라는 그의 주장에 따를 경우 ‘못 사는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3/8이 이미 확실하게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명대회 이후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가운데 가장 유리한 것이 16%라는 사실은 그가 말하는 ‘2%’의 ‘잘 사는 사람들’이 전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못 사는 사람들’의 ‘2할’만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그곳 북한 당국자로부터 ‘개성동영(開城東泳)’이라는 ‘닉네임’(?)을 선물(膳物) 받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그의 지명 수락 연설 내용을 보면서 느껴지는 소감은 그가 너무나 많은 “화려한 약속”들을 방만하게 쏟아 놓았다는 것이고 또한 연설에서 쏟아 놓은 그의 ‘약속’들은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북한의 신격화(神格化)된 절대적 독재자 김정일처럼 되어서 ‘선군정치(先軍政治)’라도 하지 않는 한 과연 실천ㆍ이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한 것들이었다. 아무래도 앞으로 ‘정동영 대통령’이 출현할 경우 그의 통치 스타일은 김정일의 수령독재를 사숙(私淑)하고 또 본뜨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금하기 힘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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