殺身成仁하는 이가 정신적 대통령

이명박, 이회창의 分進合擊은 이뤄질까?
보수층, 보수세력, 보수정권으로 나눈다. 보수층은 유권자의 절대 다수이다. 조직화되어 동원가능한 보수세력은 지난 10년간 '아스팔트 우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보수정권을, 내년 총선이 보수국회를 만들어내면 한국의 보수주의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이런 길로 직진하려면 세 가지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대동단결, 백의종군, 分進合擊이다. 分進合擊은 각자 능력과 개성대로 전진하되 공격할 때는 힘을 합친다는 뜻이다. 한국의 보수층은 두 후보를 냈다. 이명박, 이회창. 두 사람이 12월19일을 향해서 分進할 것이다. 12월12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 李씨가 10% 이상의 상당한 차이로 3위 후보를 앞서지 못하면 合擊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가해질 것이다. 이때 合擊은 두 李씨 중 한 사람이 사퇴하여 다른 한 사람을 밀어주는 것을 뜻한다.

보수층의 최악 시나리오는 3强 구도이다. 두 李씨가 30%씩 나누는 사이 좌파 후보가 32% 지지율로 당선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李씨는 다 이긴 게임을 분열로 놓친 사람으로 찍혀 한국에서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李會昌 후보는 私利와 老慾으로 세 번이나 좌파정권을 등장시킨 장본인으로 기록될 것이고, 李明博 후보는 지저분한 재산문제로 보수층을 동반자살로 몰고간 사람으로 매도될 것이다.

오늘 오후 광화문의 한 다방에 모인 애국단체 간부들의 걱정은 어떻게 合擊을 하도록 할 것이냐였다. '아스팔트 우익'으로 불리는 애국행동세력은 이회창, 이명박 지지로 쪼개져 있다. 자연히 좌익을 공격하기보다는 서로를 더 비판한다. 오늘 모임의 결론은 '지금은 어느 쪽에 서 있든 좌파정권 종식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한다. 막판엔 좋아하는 후보가 아니라 될 사람을 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 가는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 였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는 '그래도 이회창 후보가 좌파 후보보다 낫다'고 생각해야 하고 이회창 지지자들도 '흠이 많지만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反헌법적 좌파 후보가 이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3등으로 밀린 좌파 후보보다도 월등히 앞서 있다면 合擊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 지금 남북한의 좌익들은 이명박, 이회창, 좌파후보의 지지율을 비슷하게 만들어 막판 역전승을 기하기 위하여 가진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다. 막판에는 결국 3强 구도로 간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잘 쓰는 殺身成仁이란 말이 있다. 자신을 죽여 大義를 이룬다는 뜻이다. 이명박, 이회창 두 사람중 殺身成仁하는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아마도 그가 정신적 대통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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