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汎與圈으로 불리던 좌파정치세력이 자신들의 離合集散(이합집산) 행위를 김정일의 브랜드인 '광폭'이라는 말로 표현했고, 언론사가 이 용어를 확산시킨 적이 있다. 한국의 정치판으로 김정일이 만든 용어가 들어왔던 것이다.
우선 북한에서 '광폭정치'란 말이 쓰이게 된 배경부터 살펴본다. 인터넷북한용어 사전을 참고했다.
<광폭정치: 김정일이 모든 사업을 「대담하고 통이 크게」 지도한다면서 이름 붙인 김정일의 통치방식을 일컫는다. '광폭정치'는 1989년부터 내부적으로 사용해 오다 공개출판물에서는 1992년 8월 10일 로동신문을 통해 최초 사용되었다. 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인민의 위대성은 수령의 위대성이다' 제하의 논설에서 김정일의 통치방식을 '모든 일을 통이 크게 벌리고, 당을 따르겠다는 사람이면 그 누구를 물론하고 한 품에 안아주는 광폭의 정치'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90년대 들어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김정일의 지도역량을 선전하기 위해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을 가리켜 「광폭정책」으로 불러왔다. 주체사상탑·개선문·유경호텔·5·1경기장 등 그동안 김정일의 대표적인 치적물로 선전하여 온 것들이 김정일의 광폭정책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주장된다. 이밖에도 북한은 △여성의 색조있는 의상착용 및 입술화장 권장 △보천보경음악단에 의한 경쾌한 경음악연주 등도 김정일의 광폭정책의 산물로 주장한다. 김정일시대에 즈음해 김정일의 통치자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그동안 정책적 차원에서 광폭정책으로 부르던 것을 「인덕정치」와 함께 통치차원으로 격상시켜 광폭정치로 바꿔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홈페이지엔 이런 글이 올라 있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사진)이 여의도로 돌아온다. 지난 2월 '탈여의도'를 선언한 지 두 달 만이다.
그 동안 정 전 의장은 서민생활을 체험하고 군사분계철책선을 따라 걸었다. 이른바 '서민대장정'과 '평화대장정'이다.
이제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통합에 적극 나설 태세다.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누구'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배제하지 않았다.
13일 정 전 의장은 임진각에서 지난 9일 시작한 '평화대장정'의 해단식을 갖고 '미래·평화세력 대통합에 밀알역할을 시작하는 통합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를 만나 의견을 구하고 통합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거론되는 범여 대선 주자군과도 만나 평화와 미래 그리고 통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만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합에 도움이 되는 분은 당 안팎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광폭으로 만나겠다'고 한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鄭씨가 '광폭으로 만나겠다'는 말을 했을 때 김정일의 용어임을 의식하고 했는지 무의식으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광폭으로 만난다'는 말은 한국식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김정일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그런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광폭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실려 있지만 그 뜻은 이렇다.
<1. 넓은 폭 2. 이유 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 광폭하다: 이유 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다>
기자들은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이 여러 정치인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을 '광폭행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문화일보 6월14일자는 '김 전 의장은 이날 오후에는 천정배 의원을 만나 대선주자연석회의 성사를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갔다'고 썼다.
서울신문은 6월27일자에서 '정동영 전 의장이 열린당… 非盧그룹 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광폭행보'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운운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7월29일자는 손학규 전 지사는 '…영호남을 가리지 않는 국민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광폭대통합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생경한 광폭이란 용어를 쓰거나 기자들이 그 말을 붙여주고 있는 이들은 親北성향이 강한 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김정일과 김대중 노선을 비판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을 부정하거나 무시하고 한국의 주류층을 수구, 전쟁세력으로 몬다. 從金的(김정일에 추종, 굴종) 인간형이다. 그들이니까 '광폭'이란 말을 거부감 없이 쓰거나 기자들이 쓰는 데 대해서 제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광폭은 한자로 廣幅이다. 300만을 굶겨죽이고 강제수용소에서 100만을 죽인 김정일이 폭이 넓은 인간이 아니듯이 70% 이상인 한국의 보수층을 전쟁, 수구 세력으로 몰아 배제하려는 이들이 廣幅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狂暴한 세력이 아닌가?
정동영의 광폭, 김정일의 광폭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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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6, 2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