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폴란드, 체코의 도전

40년간의 공산주의 흔적을 지우고 선진국 대열 진입 직전까지 발전, 한국 대만 이스라엘을 위협중이다.
헝가리, 체코, 폴란드는 舊공산권 국가중 우등생들이다. 1988~89년에 민주화가 시작된 이후 20년만에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왔다. 미국의 저명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매년 발표하는 자유도 랭킹에서 이 세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 1등급'에 속해 있다. 아시아 국가는 한 나라도 이 그룹에 들지 못하고 한국, 일본, 이스라엘, 대만이 '자유로운 나라 2등급' 국가로 분류되었다.

세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에선 한국을 따라왔다. 구매력(PPP) 기준 국민소득이 한국은 2만4500달러인데 체코(인구 1035만)는 2만5346달러, 헝가리(인구 1005만)는 2만700달러, 폴란드(인구 3851만)는 1만7815달러이다.

국제투명성 위원회가 발표한 국가 청렴도 랭킹에선 한국이 43등인데, 헝가리가 39위, 체코가 41위, 폴란드가 61등이다.

유엔개발기구(UNDP)의 인간개발지수 랭킹(삶의 질 랭킹)에선 한국이 26위, 헝가리가 36위, 체코 32위, 폴란드는 37위였다.

이 세 나라가 단기간에 이처럼 발전한 것은 국민수준이 높고, 유럽문화권에 오래 속해 있었으며(2004년에 EU에 가입), 민주화와 산업화를 공산화 이전에 경험한 저력이 있었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공산치하에 있을 때도 이 세 나라는 反共민주화 운동을 일으켰다. 1956년엔 헝가리가, 1968년엔 체코가, 1980년에는 폴란드 국민들이 궐기하여 국제공산주의에 일대 타격을 가했던 것이다. 이 세 나라의 투쟁과 희생은 1989~91년 사이 국제공산주의가 붕괴하는 데 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89년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개방하여 동독인들이 헝가리를 통해서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졌다. 폴란드의 1980년대 자유노조 운동은 소련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소련은 폴란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을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동구권을 포기했다. 체코는 1989년 벨벳 혁명이라 불리는 단기간의 무혈 봉기로 공산당을 몰아냈다.

한국은 이 세 나라보다도 민주화와 산업화의 경험이 일천하지만 이들이 공산주의하에서 정체하고 있던 40년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집중적으로 경험했고 국민적 자질이 높다.

선진국 대열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아시아의 세 나라-한국 대만 이스라엘과 舊공산권 세 나라의 선진국 진입 레이스가 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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