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詩: 밥이 남았네

杜甫가 살아 있다면 "나라는 망가졌지만 인간은 살아남았네"(國破人間在)라고 말했을 것이다.
밥이 남았네



어디서 얻었는지
찬 밥 한 덩이
아내 앞에 내밀며
남편은 즐겁게 말 했네
-나는 먹고 왔소

온종일 뙈기밭 일구고
뒤 산에서 돌아오신 시부모께
며느리는 그 밥덩이
배부른 듯 내 밀었네
-이것밖에 안 남았네요

임신한 새 아기
굶기는 게 평생의 죄 같아서
속이 더 주름지던 노인내외
보물처럼 감추며 말했네
-이 밥이면 아침은 되겠수

그날 끝내 밥이 없는 집에
밥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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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해설/당나라 시인 杜甫의 '國破山河在'(春望)라는 귀절이 연상되는 北의 詩이다. 안록산의 亂으로 엉망이 된 장안에서 '나라는 망가졌지만 山河는 여전하네'라고 읊었다. 그런 詩心을 가진 시인은 300만 명이 굶어죽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은 대기근을 보고도 '나라는 망가졌지만 인간은 살아남았네'(國破人間在)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두만강을 건널 때 '북한의 비극을 알리기 위하여 詩作 메모를 품고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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