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가 틀린 것이 汚名인가?

기자들이 한자를 잊어먹어 誤와 汚를 구분하지 못하는지?

'방송사 출구 조사 실패, 이번엔 오명 벗나?'-한 신문사의 기사제목이다. 총선에서 방송사의 예측 조사가 잘 맞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문제는 汚名(오명)이란 표현이다. 더러울 汚, 이름 名. 예측 조사가 틀린 것은 錯誤(착오)이지 汚名은 아니다. 너무 감정적이고 도덕만능적 표현이다. 모든 것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려 든다면 잘 생기지 않는 것도 죄가 된다. 혹시 기자들이 한자를 잊어먹어 誤와 汚를 구분하지 못한 것인지?

韓日 축구전에서 한국 팀이 지면 '치욕의 패배'라는 표현도 한다. 스포츠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常事, 즉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냉정해야 하는 언론이 지는 것은 치욕이라고 인격말살적 표현을 남발하면 스포츠의 가장 영광된 장면인 '깨끗한 패배'는 탁상공론이 되어버린다. 선수들은 치욕을 면하기 위해선 반칙이라도 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 내용이 치욕적으로 변한다. 모르는 것, 지는 것은 더러운 짓이 아니다. 언론의 극단적 표현은 독자들의 心性을 그렇게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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