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의 中國語 표기법

왜 中國은 '중국'이라 읽으면서 '四川大地震'은 '사천대지진'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中国政府'를 '중국정부'로 읽는다. 그렇다면 왜 '四川大地震'은 '사천대지진'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왜 그것은 반드시 '쓰촨대지진'이 되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한 나라의 發音體系는 하나여야지 왜 두 개여야 하는가? 日本人은 漢字를 訓讀과 音讀 두 가지로 읽는다. 우리 韓國人은 그것을 잘못된 것이고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비웃는다. 그러면서 왜 우리 스스로도 漢字를 두 가지로 읽고 있는가?

아니다. 두 가지가 아니다. '東京'은 '도쿄'로 日本語로 읽으므로 韓國人은 漢字를 세 가지로 읽는 것이다. 따라서 韓國人이 漢字를 정확히 읽으려면 鬼神이 되어야 한다. 자 예를 들어 '李生基'라는 漢字語 이름이 있다고 치자. 이 이름을 한국인이 정확히 읽으려면 다음과 같은 대단히 複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째, 우선 '李生基'라는 사람이 韓國人인지 中國人인지 日本人인지를 분간해 내야 한다. 그런데 이름 하나만 적혀 있다고 했을 때, 누가 그 사람의 國籍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누가 이름만 보고 그 사람의 국적을 정확히 판별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이 鬼神이 되지 않는 한 不可能한 일이다. 그러니 우선 첫째 관문 통과부터가 '不可能' 그 자체이다.

둘째, 설혹 인간이 鬼神이 되어서 어떻게 國籍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일이 끝난 게 아니다. 우선 한국인이라면 그냥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된다.

셋째, 하지만 日本人이라면 日本語 발음으로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日本語를 배우지 않은 보통 한국인은 어떻게 日本人 '李生基'를 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또한 보통 한국인에게는 '不可能' 그 자체이다.

넷째, '李生基'가 中國人이라면 다시 두 가지를 구별해 내야 한다. 그 사람이 1910년 以前의 사람인지 1911년 以後의 사람인지를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1910년 이전은 韓國式 漢字音으로 읽어야 하고, 1911년 以後는 中國語 發音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국 사람 이름 하나 읽으려면 13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生年月日을 몽땅 알고 있어야 한다. 아니 13억 명은 현재 살아 있는 중국인 숫자일 뿐이다. 過去로까지 올라가면 30억 명이 될지 50억 명이 될지 아니면 100억 명이 될지 모른다.

그러니 韓國人이 中國人 100억 명의 生年月日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중국인 이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 100억 명 중에는 同名異人도 엄청나게 많을 터인데, 아무튼 이름 하나 보고서 그걸 다 정확히 판별해 내야 한다. 이 또한 鬼神이 아니고 인간으로서는 정말 죽어도 죽어도 절대로 '不可能'한 일이다. 이름 하나 읽기 위해서 머릿속에 外國人 100억 명의 生年月日을 다 기억하고 있으라는 게 大韓民國의 '外來語 表記法'이다. 大端한 法이다. 지구상에 이런 新奇한 법이 또 있을까? 이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할 매우 新奇한 법이다.

다섯째, 설혹 인간이 鬼神이 되어서, 中國人 100억 명의 生年月日을 다 파악하여 1910년 이전 사람인지 1911년 이후 사람인지를 분간해 냈다 치자.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다 끝난 게 아니다. 1910년 이전은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야 하고, 1911년 이후는 중국어 발음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1910년 이전 사람은 한국식 발음으로 읽으니까 간단하지만, 1911년 이후의 사람은 中國語 發音으로 읽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어를 배우지 않은 보통 韓國人이 어떻게 中國人 '李生基'를 中國語로 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또한 보통 한국인에게는 '不可能' 그 자체이다.

위의 다섯 가지 關門을 다 통과해야 漢字로 적힌 '李生基'라는 이름을 韓國의 '外來語 表記法'에 따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내가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 일은 인간에게는 '不可能' 그 자체이다. 鬼神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不可能'하다. 넘어야 할 關門이 무려 다섯 개다. 한 關門 통과하기도 인간의 힘으로는 '不可能'한데, 어떻게 다섯 關門을 모두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건 아마도 鬼神도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神이나 가능할까? 그러니 大韓民國의 '外來語 表記法'은 한국 국민을 모두 神으로 생각하고 만든 법이다.

따라서 나는 韓國의 '外來語 表記法' 대해 정말로 대단한 법이라고 感歎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驚歎을 금치 못하겠다. 그런데 내가 더 놀라는 일이 있다. 이런 황당한 법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 한국 국민들이다. 그들은 오히려 그 법이 옳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韓國 國民은 모두 스스로 자신을 神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인가? 나로서는 정말로 놀라고 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가 막히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인 듯 싶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참말로 기가 딱 막힌다. 기가 막혀! 韓國人은 스스로를 神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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