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과서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記述

누가 저질렀는지를 애써 밝히지 않았다. '폭발'이라고 표현했다. 가스폭발사고인가?
고등학교용 근현대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이 잘못한 부분은 가혹하게 비판하면서 북한정권이 저지른 만행은 축소, 왜곡, 비호하는 내용이 많다. 1987년11월29일 김정일의 지령에 의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은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귀국중이던 중동파견 노동자 등 115명이 사망한 사건인데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주)천재교육에서 펴낸 교과서는 그래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과 아웅산 테러를 다루었으니 나은 편이다. 문제는 記述 태도이다.

<남북한의 관계는 1983년10월 전두환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였을 때, 수도 랭군에 있는 아웅산 묘소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다. 이 폭발사고로 각료를 포함한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있었던 대한항공기 폭발사건 역시 남북한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아웅산,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이 북한정권이 저지른 것임을 애써 감춘 記述이다. 이 내용만 읽어선 누가 범인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알 수가 없다.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처럼 쓰고 있다. 이 두 사건이 터졌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오늘의 고교생들이 이 글을 읽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

'아웅산 폭파사건'이라고 해야 테러라는 느낌이 들 터인데, '폭발사고'라 표현하니 가스폭발사고처럼 들린다. 말장난이 지나치다. 고교용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진들의 이념적 편향성이 정확한 사실記錄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론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고 있다. 역사관이 잘못되면 국가관과 인생관이 비뚤어져 인생실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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