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공단과 '종 간나 새끼'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여 전단 살포를 중단시키는 순간, 이명박 정권 역시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다를 바 없는 김정일의 꼭두각시 정권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김정일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조약돌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손자가 있다.



이 손자 녀석이 하루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 할아버지, 학원에 같이 다니는 2학년 형아가 나를 괴롭혀서 학원에 가기 싫어 ! “ 하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 어떻게 괴롭히는 데………. ? “



“ 할아버지, 종간나 새끼가 무슨 뜻이야? 나더러 그 형아가 걸핏하면 종 간나 새끼, 죽여버린다고 욕을 해. “





다음 날, 어학원 버스 정류장에 함께 나갔더니 손자 녀석에게 욕을 한 그 녀석도 나와 있었다.



젖살이 빠지지 않아서 튼실하게 생긴 약간 비만형의 그 녀석을 불렀다.



“ 나는 OO 이 할아버지인데 너 OO 이에게 종간나 새끼라고 욕을 했다며 ? “



“ 그래서요? “



죄의식 없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녀석이다.



“ 동생에게 그런 욕을 하면 아니 되지. 너 그 말 어디서 배웠어? “



“ 그게 무슨 욕이에요. TV 에서 많이 들어봤는데요. “



기가 막혔다. 어린애들이 써서는 아니 될 말이라고 가르쳐 줬다.



“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아 참 OO이 할아버지 ! 종간나 새끼란 말 뜻이 뭐예요 ? “



의외의 질문에 나는 ‘종간나 새끼’ 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히 생각 해 봤지만, 단지 북한에서 남을 욕할 때 쓰는 욕설이란 것 외에 그 말의 뜻을 딱히 알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그 말의 어원을 규명해 보기로 했다.



국어 사전과 지식 사전 등을 두루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그 말의 어원이나 유래가 나와 있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알만한 사람들에게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봤다. 심지어 탈북자들이 생활한다는 하나원에 까지 연락을 해 봤다.



거기에도 그 뜻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조선일보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탈북자 출신 ‘ 강OO’ 기자에게 물어보면 혹시 알지 모른다는 조언을 들었다.



눈코 뜰 사이도 없이 바쁜 생면부지의 강기자에게 영향가 없는 질문을 하기 위하여 연락을 시도한다는 것도 좀 그런 것 같아서 고심(?)하던 중에 내 주변에서 어떤 이가,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사람을 아는 데 출근하면 북한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알아봐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일을 잊어버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친구를 만나 대화 중에 문제의 ‘ 종 간나 새끼 ‘ 란 말이 화제로 등장했다.



개성공단에 복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중에는, 당성이 강한 노동당 정치 일꾼들이 일반 노동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근무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이런 핵심 붉은 엘리트들은 박식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말을 쓸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말뜻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알아 왔더라면서 알려주는 것이었다.



‘종 간나 새끼’ 는 해방 후에 사회주의 사회가 파생시킨 계급 투쟁 용어라는 것이었다. 북한은 해방 후 토지개혁을 실시 하였는 데 토지 몰수에 반대하는 지주(地主)들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르죠아 계층인 지주들 중에는 자기들의 부를 바탕으로 처첩을 여러 명 거느리고 또한 집안에는 많은 숫자의 일꾼들과 노비, 몸종들을 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었다.



상전인 지주는 처첩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여자 몸종들에게도 수작을 걸어서 범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데 그런 와중에 지주와 그 몸종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생겨나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 자식의 비천함을 경멸하는 어휘로 일컬어 ‘ 종과의 사이(間)에서 난(나) 새끼’ 란 어원을 가진 말로 지금은 북한 전역에서 쓰이지만 애초에는 평안북도에서 주로 쓰였다고 알려줬다.



그 어원이 맞는 것인지, 그리고 정말 개성 공단에서 알아 온 것인지는 몰라도 듣고 보니 일견 그럴 듯 해 보였다.



오래 전에는 인민군 종간나 새끼가 관광중인 우리 관광객 아낙을 총으로 쏘아 죽여서 금강산 관광을 파토내더니 이번에는 김정일 졸개 장령 동지인 종간나 새끼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단체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개성 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개성공단처럼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적 치하의 북한 땅에 막대한 돈과 물자를 투입하여 공단을 건설한 것은 애초부터 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실행에 옮기기 힘든 무모한 일이었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태업과 파괴, 트집 잡기를 공산주의 전략 전술로 생활화하고 있는 김정일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위기를 조성하거나 이런 저런 구실을 핑계로 하여 이 시설과 장비 물자들을 몰수해버리고 북한 지역에 파견된 우리 인원들은 인질화할 것임은 불문가지로 예측이 가능한 일이었다.



좌익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라면 누구보다도 공산주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임에도 개성지역에 공단 건설이라는 무모한 도박을 강행한 것은 아마 북녘의 상전에게 조공과 희생양을 재물로 바치고자 하는 경건한 성심의 발로였을지도 모른다.



10년만에 바뀐 보수 우익 정권에 대하여 김정일이 개성공단의 존폐와 관련된 시험문제를 던져줬다.



이명박 정부가 김정일의 기대에 부응하여 사랑받는 100 점 답안을 낼 것인지, 뭔가 시늉이라도 하는 척 하는 반응을 보이는 50 점 답변을 할 것인지, 단호하게 거부하는 0 점 답변을 할 것인지, 아니면 묵살하고 시험지 자체를 찢어버릴 것인지 4 자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 4 자란,



1) 우리 국민, 2) 김정일, 3) 남한 내 빨갱이 및 좌익 정당 사회 단체, 4) 미국을 위시한 우방국이다.



나는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를 풀어나는 데 다음 사항을 유념해줬으면 좋겠다



양측 국민들간에 일정 부분 자유롭게 상호 방문 및 체류까지도 허용할 정도로 신뢰가 쌓여있던 분단 동/서독간에도 상대 측 지역에 공단 건설과 같은 산업 투자 및 인력 송출은 허용되지 않았는데 하물며 불신으로 가득 찬 남북한 간에 개성 공단이 설립됐다면 북측에 의한 가동 방해나 폐쇄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공산주의자들의 생리를 간파하고 임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철수하든 북한의 요구에 의하여 공단이 폐쇄되든 간에 북한은 상투적으로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할 것임도 불문가지다.



개성공단의 철수를 암시하면서 위협하는 북한은 자신들이 출제한 시험에 남한이 걸려들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여 전단 살포를 중단시키는 순간, 이명박 정권 역시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다를 바 없는 김정일의 꼭두각시 정권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김정일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李明博 정권의 굴종을 확인한 김정일은, 더욱 기고만장하여 개성 공단을 빌미로 2차 3 차 계속적으로, 그리고 집요하게 또 다른 요구사항을 순차적으로 하고 결국 관철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고도 개성공단 자체가 김정일 정권의 체재 유지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된다고 판단한다면 자신들의 갖가지 요구조건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한국 정부를 굴종시킨 후에 결국에는 폐쇄시키고 말 것이다.



김정일의 비자금 조달 재원인 개성 공단이 저들에게는 아직까지는 쓸모있는 자금원이기 때문 어느 날 갑자기 공단의 문을 닫도록 하지는 않고 그들의 시나리오에 따라 압력의 강도를 순차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다.



처음에는 금번과 같이 요구 조건을 내걸고 폐쇄를 암시하는 간접적 위협 방법을 동원하고, 기대처럼 되지 않을 경우에는 최후 통첩과 같이 직접적으로 공단 폐쇄를 통지하여 실행에 옮기는 단계를 밟아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1 단계로 왕복 화물 열차의 운행을 중단시키고,



2 단계로는, 휴전선을 통과하는 인적 물적 자원의 통행 횟수를 지금보다 줄이는 압력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3 단계로는, 시범적으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측 인원 중에 특정인 한 두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를 하여 억류하는 단계를 밟게 될 것이며,



4 단계로는, 북한 측에 가장 비협조적이거나 외화 획득에 도움이 크지 않은 특정 회사를 선정하여 동 회사의 개성 공단 내 작업장의 폐쇄를 요구하게 될 것이며,



5 단계로는, 개성공단으로 들어오는 전력 인입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부분적인 단전이나 단수로 공단가동에 지장을 주거나 생산제품의 불량율을 높이는 태업의 단계를 거치게 되며



6 단계 정도에 이르러서는 북한의 요구에 의해서나, 아니면 우리 정부의 반발에 의한 전면철수, 그것도 아니면 개성공단에서 수익 창출이 더 이상 불가함을 직시한 주둔 기업체 자체의 판단에 따른 전면 철수가 이뤄지게 되어 결국 개성 공단의 불은 꺼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정부는 두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개성 공단은 금번 전단 살포 문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사실과 또 다른 한 가지는 금번 북한의 전단 살포 중지 요구는 수 많은 요구사항의 시작일 뿐, 설령 이 번에 그 요구를 들어줬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연이어 또 다른 요구사항이 시리즈로 나올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금번 사태에 즈음하여 이명박 정부가 취할 입장은 자명해진다.



북한의 요구사항을 절대로 들어줘서는 아니 된다는 점이다. 강하게 NO 라는 답변을 하든지 아니면 아예 묵살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전단의 살포에 일체 정부가 간여하지 않는 방법이다.



동족간의 신뢰를 깨고 야비하게 위협전술로 나올 경우, 결코 대한민국은 굴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게 돌아오는 것은 경제적 손실 뿐임을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약돌의 기대처럼 李明博 정부가 강하게 나가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조짐이 여기 저기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하여 친북 단체들은 김정일에게 굴복하여 머리를 숙이라고 앙앙대고 있으며, 또한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하여 처벌하는 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데 유언비어이기를 바란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행하는 善行에 대하여 정부가 금지시키는 법을 만든다는 것은, 한마디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침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이런 법을 만든다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김정일의 기쁨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 법을 만드는 순간 李明博 정부는 독배를 들고 국민 앞에 끌려 내려오는 수모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정일과 한국내 빨갱이들이 학수 고대하는 바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조약돌은 문제의 손자 녀석에게 최후의 통첩을 들었다.



“ 할아버지, 그 형아가 그러는 데, ‘ 너 OOO 종 간나 새끼, 다시 한번 너희 할아버지에게 일러 바치면 너는 더 이상 살 생각을 말아. “ 하면서 목덜미를 거머쥐고 누르더라는 것이었다.



바로 우리 이웃에도 미래에 김정일의 충직한 戰士가 될 것 같은 새끼 빨갱이가 유감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면서 조약돌은 야릇한 분노에 이 종 간나 새끼를 어떻게 순화시켜 우리 손자녀석과 더불어 통일된 조국 대한민국에서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도록 슬기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목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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