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와 眞理를 향한 無名의 헌신

국가정보원의 새 모토. 미국 CIA의 모토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이다.
미국 워싱턴 근교 랭그리(Langley)에 있는 CIA 본부 건물 로비의 바닥엔 新約성경 요한복음 8장32절이 새겨져 있다. '...Ye shall know the truth and it shall set you free.'(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를 CIA의 비공식 모토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CIA 요원들에겐 '匿名에의 정열'(Passion for Anonymity)이 하나의 신조로 통한다.

중앙정보부는 1961년 5.16 군사혁명 후 창설되었다. 초대 金鍾泌 부장이 만든 部訓은 '陰地에서 일하면서 陽地를 志向한다'였다. '匿名에의 정열'을 풀어놓은 문장처럼 들린다. 김대중 정부가 등장한 이후 이종찬 안기부장은 국가안전기획부를 국가정보원으로 改名하고 部訓도 '정보는 國力이다'로 바꾸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金成浩 국정원장은 部訓을 새로 만들었다. <自由와 眞理를 향한 無名의 헌신>이다. '정보는 國力이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인데, <自由와 眞理를 향한 無名의 헌신>에는 정신이 들어 있다.

진리보다는 眞實이 더 적합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필자가 일했던 '마당'이란 잡지는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아는 잡지'라는 모토를 갖고 있었다. 진실은 단편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전체의 모습을 본질적으로 파악할 때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진리와 진실은 영어로는 다 같이 truth이지만 漢字로는 의미가 다르다. 眞理는 '참된 이치. 모든 사람들에게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인식의 내용'이다. 진리는 정치나 행정보다는 학문이나 종교적 영역에 더 어울리는 말이다.

국정원이 部訓에 충실하려면 대한민국 헌법 1, 3, 4조가 명령하는 대로 '북한노동당정권의 평화적 해체'를 위한 사령탑이 되어야 할 것이다. 民主국가는 진실(진리) 위에 서야 正義(법)를 세울 수 있고, 正義를 세워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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