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정당의 본색(本色)

‘겸허’라는 단어는 이번 재ㆍ보선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이 감히 사용할 수 없는 사치(奢侈)스런 어휘(語彙)임이 틀림없다.
한나라당은 ‘謙虛’라는 語彙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

0-5 몰패(沒敗)로 마무리된 4.29 재ㆍ보선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이 “겸허(謙虛)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메스껍고 역겹다. 도대체 한나라당에게 '겸허'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여유(餘裕)가 남아있다는 것인가? 아무래도 한나라당은 정치 이전에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해야 될 정치집단인 것 같다. 이번 재ㆍ보선 결과를 가지고, 만약 입이 비뚤어지지 않았다면, 한나라당이 기껏 할 수 있는 말은 고작해야 '송구스럽다'라든지 아니면 '참담(慘憺)하다' 정도였을 것 같다.

이번 재ㆍ보선에서 국민들은, 염불(念佛)이 아닌 잿밥 챙기는데 정신이 빠진 한나라당에 0-5의 몽둥이를 내리치면서도, 충남과 경북에서 실시된 교육감 선거를 ‘전교조’로부터 지켜 내는 기적(奇蹟)을 이룩했다. 이래도 한나라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가? 이번 충남과 경북의 교육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단 한 석의 국회의석도 더 보태주지 않으면서도, 나라의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이 ‘전교조’의 마수(魔手)에 의하여 장악되는 것을 막아낸 것이다. 그런데, 충남과 경북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의 승리를 막아내는 데 한나라당은 과연 어떠한 기여를 했다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겸허’라는 단어는 이번 재ㆍ보선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이 감히 사용할 수 없는 사치(奢侈)스런 어휘(語彙)임이 틀림없다.

이번 재ㆍ보선 결과를 놓고 격에 안 맞는 ‘겸허’라는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한나라당은 역시 시대적 사명(使命) 의식과는 담을 싼 ‘웰빙’(well-being) 정당에 불과한 본색(本色)을 또 한 번 들어냈다. 맹성(猛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약 이러고도 반성(反省)할 줄 모른다면 그 같은 한나라당은 도대체 존재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立證)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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