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상도 남자가 사돈쪽 問喪(문상)을 갔다.
弔意를 표한 다음에 사돈과 마주 앉았다. 어색한 분위기여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꺼낸 첫 마디가 이랬다.
"직접 돌아가셨습니까?"
사돈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침묵하고 있으니 경상도 사람은 조급해졌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하여 두번째로 한 말이 이랬다.
"미즈꾸리(*)는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돈은 이 말을 듣곤 화난 표정을 짓더니 입을 꽉 다물었다. 경상도 사나이는 視線을 돌렸다. 바깥 뜰 장독대에 참새가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겨우 話題를 찾은 그가 말하였다.
"사돈은 참새도 키우십니까?"
喪主는 이젠 구제불능이란 표정을 지었다. 무안해진 경상도 남자는 일어나 문쪽으로 나왔다. 어지럽게 흩어진 신발들을 내려다 보면서 사돈에게 한 마지막 말은 이러하였다.
"신발은 지지꿈(*) 찾아 신고 갔는지 모르겠네요."
*미즈꾸리: 일본어로 포장이란 뜻
*지지꿈: 경상도 사투리로서 '各者(각자)'란 뜻
"직접 돌아가셨습니까"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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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7, 21:48











